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선총회 이병순 총회장 등 한기총 소속 7명의 목사들로 구성된 한기총 특별조사위원들이 전광훈 목사를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발한 것이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이름으로 각종 행사를 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닌 전 목사 본인 또는 다른 단체의 이름으로 후원금과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선총회 이병순 총회장은 "한기총이 주최한 행사 중에 한 모금들이 한기총 통장이나 한기총에 입금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입금이 전혀 되지 아니하고 한기총으로 입금이 된 건 (전광훈 대표회장) 취임 이래 60만원밖에 안 들어왔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임한 전광훈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름으로 모두 20여 건에 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대표회장 취임식을 시작으로, 3.1절 국민대회와 한기총 이승만 대학 발기인 대회 문재인 하야 서명 테이블 설치 등이다.


이들은 한기총 행사가 있을 때마다 후원계좌를 공지하고 후원금을 요청했지만, 후원자의 출처와 후원 금액 등이 모두 베일에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한기총 이름으로 개설된 통장에 들어온 후원금은 이승만 대통령 대학 설립 기금 60만원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광훈 목사가 본인 혹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통장으로 나머지 후원금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병순 총회장은 "지금 왕정시대로 아닌데, 한기총에는 분명히 규칙이 있습니다. 정관이 있습니다. 정관을 지켜 나가야 하는데 정관대로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위배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조사위는 또 한기총 직원들에 대한 2~3개월치의 임금도 체불됐고, 사무실 임대료도 5개월이나 밀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할 때부터 한기총 재정은 이미 바닥나 있었다"며 "그동안 행사에 들어간 비용 중 부족한 부분은 오히려 내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채워 넣었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은 "사실 그 돈을 거의 다 저와 우리 교회에서 돈을 다 냈습니다. 저들은 말하기를 뒤로 무슨 지원금을 받지 않았냐 하는데 이 세상에서 저한테 돈 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한기총에 나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고 이는 이들이 꾸민 정치적 음모"라고 덧붙였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전 목사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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