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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가 명성교회를 둘러싼 논란을 거론하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성도들이 더욱 더 한국교회를 사랑해야할 때라고 역설했다.


유 목사는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교회를 사랑함으로 기도합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명성교회 논란을 지켜보며 자신 또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유명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한 교회를 고발했다”면서 “너무나 비참했다.
이런 것이 우울증인가 싶게 마음이 가라앉아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울 것 같았고 욕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적었다.


주일 성도들 앞에 나서기조차 꺼려졌을 정도라고 했다.


유 목사는 “교인들 앞에서 설교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면서 “목사만 아니라면 저도 교회 오기 싫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MBC ‘PD 수첩’은 지난 9일 밤 방송을 통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교회 세습 논란을 제기했다.


김 원로목사는 1980년 성도 20명과 함께 명성교회를 세웠다.


명성교회는 성도 10만 명, 연간 헌금 규모 400억 원의 초대형교회로 성장했으나 지난해 아들인 김 목사가 담임목사로 취임하면서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PD수첩은 김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려는 이유로 거액의 비자금 의혹을 꼽았다.
아울러 김 원로목사에 대한 내부 우상화와 김 원로목사 가족의 호화 생활을 비판하기도 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에 문제가 많지만 그럼에도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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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이유를 “교회가 여전히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교회에 좋은 것만 가득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시고 교회는 주님의 몸이기에 교회를 사랑한다.



한국 교회의 문제와 허물로 마음이 아프지만 이 일로 가장 수치를 당하시고 고통을 느끼시는 분은 주님이다.


그 주님을 사랑하기에 교회에 허물이 많아도 품고 섬기고 헌신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교회가 타락했다고 해서 떠날 수는 없으니 교회가 건강해지도록 사랑하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 목사는 자신도 교회로부터 상처를 입었으나 끝까지 남아 구원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도 교회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어쩔 수 없어 교회에 머물러야 했다. 오히려 그 중심으로 파고들어 목사가 돼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하나님을 만났고 제 영혼이 살았다. 만약 제가 교회를 비난하고 떠났다면 저는 지금도 방황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썼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한다. 마귀는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 허물이 없어도 교회를 무너뜨리려 할텐데, 허물이 많기에 (마귀가) 더 강하게 역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교회를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교회는 무너지고 만다. 다 주님의 교회다. 애통함으로 회개하고 교회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글이 오르자 이틀 만에 1100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했다.


김현준씨는 댓글을 통해 “교회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라면서 “특정 교회만 욕하는 우를 범치 않기를 저도 소원한다. 올바른 지적은 해야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적었다.


신윤섭씨는 “교회에 허물이 많아도 교회를 사랑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교회의 문제를 드러내고 비판하고 고치는 것도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할 일이다.
사랑 없는 비난은 문제지만 사랑이 들어간 비판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댓글을 적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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