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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지 않았던 대학생 정민석(가명·28)씨는 최근 믿음을 갖게 됐다.


교회 성가대에서 반주를 하며 매주 접한 설교와 성경 말씀이 바쁘고 불안했던 정씨의 삶에 위로가 됐다고 했다.


그는 “생활비 때문에 반주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교회에서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정씨와 같은 ‘알바스천’은 더 이상 낯선 사람들이 아니다.


알바스천은 시간제 노동을 뜻하는 아르바이트와 크리스천을 합친 신조어다.


교회가 신자들의 자발적 봉사로만 노동(사역)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사례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필요를 채우고 있다. 알바스천은 신자와 비신자 모두 해당된다.


비신자들의 경우 교회에서 일하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알바스천은 음악 반주자들이다.


음악 전문 온라인 구직 사이트인 레슨인포에는 7월에만 60여개의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
주로 피아노 드럼 기타 등 교회 내 찬양 인도를 위한 악기 전공자를 찾는 내용이 많았다.


공고에는 해당 교회가 속한 교단의 기독교인이면 좋겠다는 우대사항을 표시한 교회도 있었지만 종교 유무와 상관없다는 교회도 있었다.


알바스천의 노동시간은 길지 않다.


주로 수요일 저녁예배와 주일예배 반주, 연습 스케줄이 대부분이다.
교회들은 이 밖에 예배당 내 방송실 사역자와 카페 바리스타, 행정 잡무 등에서도 시간제 근무자를 구하고 있다.


알바스천의 존재는 교회 운영에도 힘이 된다.


서울의 한 교회 목사는 “성도라고 해도 무작정 봉사를 권하기는 어렵다”며 “교회 입장에서는 악기나 방송 전공자들이 예배를 도우면 더 질 높은 예배를 드릴 수 있어 은혜롭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모든 알바스천이 즐겁게 일하는 것은 아니다.


알바스천들은 노동에 대한 성도들의 싸늘한 시선과 일정치 않은 대우를 견디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교회에서 드럼을 치던 반승훈(27)씨는 몇 달 동안 예배에 출석하지 않았다.
사례비를 요구했다가 한 장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왜 사례비를 지급해야 하느냐”는 말에 상처받은 뒤부터다.


반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오랫동안 섬겨온 교회에서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며 “음악 전공자 성도들에게는 ‘딴따라’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음악 전공자들은 해당 교회 신자라 해도 사역자로 분류돼 사례비를 받고 있다.
교회의 부족한 배려도 알바스천의 마음을 멍들게 한다.


피아니스트 윤솔잎(28)씨는 입대를 앞두고 교회 성도들로부터 “있을 때 써먹어야지 언제 써먹냐”는 말을 들었다.


윤씨는 “피아노 치는 기계처럼 여기는 등 전공자들이 일하는 것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비신자 알바스천이었다가 신자가 된 박수정(26·여)씨도 “교회에서 사례비를 지급한다고 했지만 식사 정도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람을 도구로 보는 시선을 견디지 못해 교회를 떠난 친구들도 있다”고 밝혔다.


장근성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는 “일반적인 기준에서도 알바스천들이 교회에서 들은 말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교회가 재능을 가진 이들을 존중하는 것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안에서는 이들을 노동자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5월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봉사하는 성도들에게 사례비를 지급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100개 넘는 댓글에서는 ‘교회 내에서 돈이 오가는 모습이 좋지 않다’ ‘시간을 들이는 노동인데 당연히 사례비를 지급할 수 있다’ 등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강문대(법률사무소 로그) 변호사는 “교회 내에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면 넓은 범위에서는 근로관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법적 관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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