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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자립 교회부터 세계 최대 교회까지 신천지의 포교 활동이 도를 넘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 부착 사례가 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세력의 출입금지 문구를 부착한 교회가 부쩍 늘고 있다.
경고문구를 부착하면 주거침입,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형법에 따라 신천지 세력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건일 서울 북아현교회 목사는 “2개월 전 신천지 세력이 대담하게도 교회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담임목사 면담을 요청하고 포교 CD와 책자를 건넸다”면서 “최근 이사 온 교인에게도 찾아가 포교활동을 펼친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의 포교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면서 “경고 문구를 붙여 놓으면 교인들도 경계심을 갖게 되며, 그쪽 사람들도 함부로 교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플래카드를 내건 교회도 있다.
서울 미아동 강북제일교회는 ‘신천지 이단세력의 교회출입을 금지하며 교회 무단 출입 및 교인들에게 유인물 불법 배포 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문구를 교회 전면에 내걸었다.
구요한 선임목사는 “최근 교회 분쟁이 발생했는데 신천지 교인들이 예배당 안에 몰래 들어와 유인물을 배포하다가 발각돼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면서 “성도들이 경각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피다 보니 요즘은 신천지에서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구 목사는 “플래카드가 교인들에겐 신천지 세력을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신천지 세력에는 출입을 엄금하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교회가 이런 상황에 있다보니 지역 기독교연합회나 연합단체, 교단 차원에서 적극 대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는 ‘신천지 10단계 기성교인 미혹전략’이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며, 신천지대책전국연합(antisch.net)에서는 형법조항이 담긴 명함 크기 전단과 경고 문구를 전국교회에 제공하고 있다.
예장 통합도 지난 24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열고 신천지 출입 금지 스티커를 제작해 교단 소속 교회에 보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신천지 출입을 금하는 문구를 반드시 교회에 부착하고 침입 시 사진·동영상을 촬영하라고 조언한다. 또 신체 접촉을 피하며 구두로 퇴거를 요구한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한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교회가 개방된 공간이다 보니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기에 실정법에 따라 특정 세력의 출입을 막기 위해선 신천지 출입금지를 명시한 게시물 부착이 필수”라면서 “저쪽에서 마찰과 언쟁을 일으키고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무조건 신체적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신천지가 과거와 달리 최근 공개적인 거리포교와 동영상포교로 전략을 수정했다”면서 “한국교회가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교회와 교단, 연합단체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천지 집단의 탈세문제나 가정 파괴의 폐해 등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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