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정신으로 韓·日 화해의 길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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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새에덴교회에서 ‘92주년 3.1절 기념 한기총 및 한-일 기독의원 연맹 연합예배’가 열린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왼쪽 두번째)가 참석자들과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한일기독의원연맹과 공동으로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새에덴교회에서 ‘제92주년 3·1절 기념 한·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 4000여명은 피와 신앙으로 민족을 이끈 선열들을 기리고 3·1 운동의 평화 정신을 이어받을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예배는 한·일 두 나라의 우호 증진을 위해 일본 중의원의 도이 류이치(민주당 원내대표) 의원 등 일본 정치인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도이 의원은 “일본인들이 그동안 한국에 가한 만행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도이 의원은 “아직도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며 “특별히 우리 기독교인들이 한·일 관계가 화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자”고 권면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음지에 서 있는 사람들’(삼상 18:1∼5)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내 뜻대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바로 예수의 정신”이라며 “가해자 일본에게 미움 대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자”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민을 억누르는 어떠한 권력도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자”고 했고,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오늘 이 시간 우리 모두의 나라 사랑 열정이 역사와 민족 앞에 온전히 헌신되길 바란다”고 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은 “하나님 앞에선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3·1절 사상을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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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2주년 3.1절 기념 한기총 및 한.일 기독의원 연맹 연합예배에서 신도들이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일본은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말뿐이 아닌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과거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과 군사대국화를 통한 군국주의 부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역사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후세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평화를 해치고자 하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배 도중 한·일 간의 화해와 일치, 남북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한 참석자들의 합심기도가 교회당을 쩌렁쩌렁 울리며 봄비 내리는 하늘로 퍼져나갔다.
예배 후엔 뮤지컬 ‘명성황후’가 공연돼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오늘 예배 헌금은 소록도 한센병 환자와 독도 해양경찰대에 전액 기증된다”고 밝혔다
<크리스천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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