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전문가들, 사이비 종교의 일탈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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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문경에서 발생한 ‘십자가 사건’이 정통 기독교의 가치관을 따르지 않은 사이비 종교의 일탈행동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교계 전문가들은 엽기적인 이번 사건을 두고 정통 기독교 가치관을 벗어난 일탈행위이며, 한국교회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임성빈 장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자살이든 타살이든 정통 기독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광신적인 일탈행동으로 기독교신앙이 절대 아니다”면서 “십자가라는 겉모습만 따랐을 뿐 내용이나 수단 모두 기독교의 가치와 전혀 맞지 않는다.
이건 사이비 종교의 행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재영 실천신대 종교사회학 교수도 “사망자가 자기 스스로를 예수와 동일시했기 때문에 절대 올바른 신앙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한국교회 전통적 가치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최초 발견자로, 사망자와 종교적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주모(52)씨의 경우 전직 목사라고 밝혔지만 교단이 파악되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로 봐서 주씨는 무교회주의적 배경아래 교회 제도나 교리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으며, 종교다원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서 “시해선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데 그것은 ‘시체가 그 죽음에서 해방되어 신선이 된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어쨌든 그의 생각이 정통 기독교 가치관과 거리가 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으로 문경시 농암면에서 목회하는 공모 목사는 “몇 년 전 주씨를 만난 적이 있는 데 목사라고 하면서 기성교회에 대한 비판이 너무 심해 피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미심적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모 목사도 “동네사람들로부터 목사 출신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산에 가서 기도를 한다는 데 정상적인 목회자가 맞겠냐”고 반문했다.
주씨는 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출신 신학교와 소속 교단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서 목회했다. 더 이상 묻지 마라. (통화를) 그만 하겠다”며 완강하게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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