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목사들 “모두 자기 스스로 돌아보자”

 

북가주-02.jpg

▲ 8일 오전 서울 노고산동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무릎 꿇고 회개기도를 하고 있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거나 지적하기에 앞서 모두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때입니다.”
목회자들의 말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살지 못한 자성(自省)이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가 8일 오전 서울 노고산동 신촌성결교회에서 연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는 한국교회의 갈등, 분쟁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올해 만 100세의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해 200여명이 모였다.
발표의 핵심은 ‘한국교회가 변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교회 성장이 둔화되고 심지어 사회의 지탄까지 잇따르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새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길은 회개와 갱신에 있음을 확인했다.
림인식 노량진교회 원로목사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는 철저하게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면서 세상 이념과 사상, 정치를 초월해 화해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했다.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복종하는 한국교회와 목회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정호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전국에 산재한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회개의 베옷을 입고 엎드려 은혜로우신 주님께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간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방지일 목사는 야곱을 예로 들어 회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방 목사는 “하나님은 야곱을 축복하시기 전에 먼저 환도 뼈를 위골시켰다”며 “한국교회도 야곱처럼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옛 생활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중재 기구가 전무한 데다 지도자들에게 한국교회 전체를 생각하고 염려하는 의지마저 결여돼 있다고 개탄했다. 이 목사는 종교개혁을 단행하는 심정으로 지도자들부터 뼈를 깎는 자성의 몸부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두려운 모습들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며 “모두 하나님 앞에서 발가벗겨진 심정으로 자기 부정의 고백을 소리 높여 외칠 때 모든 갈등이 치유되고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