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종교인 9명, 27일 개성 방문 밀가루 3백톤 전달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 경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교류와 인도적 대북지원을 끊임없이 요구해 온 종교계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다.
5.24 조치 이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의 5대 종단 성직자 9명이 식량난으로 고통 중인 북녘동포들에게 밀가루 3백톤을 전달하기 27일 오전 10시 임진각을 출발해 개성 방문길에 올랐다.
방북길에 오른 성직자들은 김명혁,박종화,이정익,인명진 목사와 박경조 주교 등 개신교계 성직자 5명을 비롯해 김대선 원불교 교무와 김홍진 신부,법 륜 스님, 박남수 천도교 선도사 등 모두 9명이다.
이들 성직자들은 방북에 앞서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방북 인사말을 전했다.
성직자들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비핵화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북한 주민들의 삶이 보장되는 것이 우선이며 기본이라고 본다”면서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 수용해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고 남북화해와 평화를 실현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김홍진 /천주교 문정동 성당 주임신부)”고 밝혔다.
5대 종단 종교인 9명 대표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강변교회 원로)는 “24일 오전까지 정부의 허가가 나오지 않았지만, 인도적 대북 지원을 위해 종교인들이 아주 강경한 자세로 정부를 설득해 이번에 지원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면서 “9명의 성직자들은 국민들을 대신하는 마음으로 다녀오겠다. 앞으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이고 대북 인도적 지원이 활발히 이뤄져 민족화해와 평화 통일로 이어지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담임, CBS 이사장)는 “최근 신의주 폭우 피해와 그동안 지속돼 온 북한의 빈곤 문제를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성직자들이 나서게 됐다”면서 “그동안 종교인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대북지원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되는 25톤 트럭 13대 분량의 밀가루 300톤은 이들 종교인들이 성금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북한 개성시(개풍군 포함)와 장풍군,금천군, 연안군 등 6개 지역 유치원과 탁아소 어린이와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지난 6월 17일 종교인 528명의 이름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촉구’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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