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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생 한 명이 혜택 받는 기부금이 일반 사립대생에 비해 두 배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기부금 비중도 사립대의 배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신학대 70% 이상은 최근 3년 새 기부금이 감소 또는 정체 양상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신학도 양성을 위한 기부금 확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일 대학교육연구소 및 대학알리미가 발표한 ‘전국 사립대학 기부금 현황’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장로회신학대와 총신대, 감리교신학대 등 전국의 29개 주요 신학대의 학교당 평균 기부금은 9억2800만원이었다. 


이는 사립대 평균(24억9757만원)보다 적은 액수다. 


그러나 신학대생 1인당 혜택 받는 기부금은 사립대보다 많다. 

일반 사립대에 비해 재학생 정원 규모가 적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학 기부금은 등록금과 국고보조금, 법인 전입금과 함께 사립대 주요 재원 중 하나로 꼽힌다. 


기부금이 많을수록 교육 투자를 늘릴 수 있고 교육 여건 또한 나아질 수 있다. 


또 등록금에 상당 부분 의존하던 대학 재정 운영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신학대는 물론, 사립대들마다 기부금 확충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기부금 수입이 가장 많은 신학대는 고신대로 39억8900만원이었다. 

조사 대상 사립대 153곳 가운데 26위를 차지했다.


 이어 장로회신학대(30억3900만원), 총신대(27억2900만원), 침례신학대(15억6000만원), 서울신학대(12억8400만원) 순이었다. 


기부금 수입이 가장 적은 신학대는 수도권의 A대학으로 8660만원이었다.


신학대 기부금을 재학생 수로 나눈, 이른바 ‘1인당 수혜 기부금’은 52만원이었다. 


사립대생(27만9000원)의 1.8배에 달한다. 아울러 등록금과 법인 전입금 등을 포함한 신학대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기부금 비중은 4.3%로 사립대 평균(1.6%)의 두 배가 넘었다. 


대학교육연구소 황희란 연구원은 “학생 1인당 수혜 기부금만 놓고 본다면 신학대들의 기부금 확보 노력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학교 여건과 형편에 따라 장학·복지 제도 개선의 수혜가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3년(2013∼2015)에 걸친 신학대 기부금 추이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연도별 신학대 기부금 총액은 291억3200만원, 268억6090만원, 269억500만원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신학대 가운데 기부금이 매년 증가한 학교는 27.6%(8곳)에 불과했다. 


24%(7곳)는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나머지는 소폭 증감 했다.


서울의 한 신학대 관계자는 “학령인구와 교인의 감소, 교세 약화와 신학교에 대한 관심 저하 등은 신학대 기부 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단순히 ‘도와주세요’ 차원을 넘어 왜 도와야 하는지 후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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