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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전국 25개 신학대 교수들이 4개 이단 사면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 임원회가 지난 12일 선포한 이단 해제 특별사면을 취소키로 했다.


 예장통합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기동(서울성락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이명범(레마선교회) 고 박윤식(평강제일교회)씨 등에 대한 예장통합 총회의 이단 규정은 유효하게 됐다. 


하지만 사면대상자들의 반발 등 사면 번복에 따른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 임원진은 20일 서울 중구 동호로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전직 총회장 출신의 원로목회자들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단해제’ 특별사면 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총회장 출신 중 가장 큰 어른 격인 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 목사를 비롯해 남정규 김창인 박종순 유의웅 이광선 지용수 박위근 손달익 정영택 목사 등 19명의 원로급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전직 총회장들은 이번 사면선포에 대해 “특별사면의 취지와 현 총회장의 의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이단 해제 여부와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타 교단들이 이단 해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 홀로’ 사면을 통해 이단을 풀어줄 경우, 향후 교단 및 교회연합기구들과의 연합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예장통합 임원진은 교단 원로들의 이 같은 조언을 수용, 이단 해제 특별사면 선포를 취소키로 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101회 총회에서 특별사면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보고하고 총대들의 결의를 따르기로 했다.


전직 총회장들과 임원들의 모임에 앞서 제101회기 총회장을 맡게 될 이성희 부총회장은 “이단의 특별사면 선포로 인한 소요(騷擾)는 화해를 거슬러 총회의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단 해제는 제101회 총회의 결정에 맡겨 달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총신대 고신대 백석대 서울신대 등 전국 18개 신학대 79명의 교수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통합 임원회의 4개 이단에 대한 사면 공표는 한국교회와 신학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며 사면 취소를 촉구했다. 


장로회신학대 등 예장통합 산하 7개 신학대 교수 114명도 “교단의 교리적 정체성을 지키고 교단 간 화합·일치를 위해 특별사면 결의는 반드시 취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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