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시인
1998년 어느 날, 저자는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시 95:2)는 성경본문을 읽다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성경 전체를 시로 읊고 찬송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날부터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원문의 의미는 살리면서 이를 시로 쓰는 작업을 시작했다.
성경은 신구약 66권, 1189장, 3만1102절로 이뤄진 방대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어휘와 고대사회를 배경으로 당시 사고관에 따라 기록됐기 때문에 제대로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 시대의 언어로 성경을 시처럼 읽고 노래할 수 있도록 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국민일보 연재 기간 10년을 포함, 꼬박 20년 동안 이 작업을 이어갔다.
1189장, 성경 전장을 4연4행의 운율을 살린 시로 재탄생시켰다.
1965년 21세 때 시인으로 등단한 뒤 평생 신앙을 길러 시와 에세이를 쓰는 기독문인으로, 동시에 성서원이란 출판사를 일구며 성경 연구에 힘써온 저자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손이 붓고 허리가 휘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묘하게도 말씀을 온전히 붙들고, 성령의 감화와 감동 속에 한 편의 시가 오롯이 완성될 때가 하루 중 가장 즐거웠다”고 고백했다.
저자는 각 장을 시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작노트와 메시지를 별도로 정리했다.
여기에 김청전 작가의 일러스트를 담고, 오소운 목사에게 부탁해 성경 시를 개작해 찬송으로 만드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기존에 잘 알려진 찬송가 곡조에 시를 개사함으로써, 익숙한 찬송가 멜로디에 맞춰 저자의 시를 담아 부를 수 있게 한 것이다.
저자는 교회 소모임 등에서 쓸 수 있는 3단계 사용법을 제안했다.
저자는 “성경을 읽는 것도, 성경 말씀을 시로 지어 주님을 찬송하는 일도,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며 “이 책이 우리 한국교회의 영성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권 모세오경에 이어 역사서, 시가서, 신약성경 등 시리즈 총 5권이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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