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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월 26일 천안함 폭침 7주기를 맞는 백령도 주민들은 섬 내 12개 교회가 순회 기도회를 열면서 안보 불안을 떨쳐내고 있다. 

백령도는 120여년의 개신교 선교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주민 5천 여 명 가운데 80% 가량이 개신교인이다. 

[편집자 주]



사드 배치가 시작된 이후 남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북도서 최북단 백령도는 뜻밖에 평온했다. 


천안함 폭격 7주기를 일주일 여 앞둔 지난 18일 백령도는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만큼이나 평화로웠다. 


지난 2010년 천안함 46용사가 희생된 앞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위령탑의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꽃’은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하기위해 희생된 46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있다.


사업차 백령도를 자주 찾는다는 최동민 씨(50세, 경기도 남양주시)는 천안함 폭격 7주기를 맞아 위령탑을 찾았다. 최동민 씨는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이 젊은이들의 희생 덕분이다”며, “위령탑에 올라올 때마다 애국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백령도 주민들, "매스컴 위기감 과장 보도..사드 배치 크게 동요하지 않아"


백령도에는 군인들을 포함해 5천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드 배치가 시작됐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백령도에 거주한 지 25년째인 이광현 씨(까나리여행사 대표). 백령도 전문여행사를 경영하는 이광현 씨는 “매스컴에서 서해5도의 위기감을 과장해서 보도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천안함 사건 때나 연평도 포격 사건 때에도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력도발이 있을 때마다 주민 대책회의를 열었던 백령도 주민자치위원회 역시 이번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회의를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주민 80% 개신교인  '복음의 관문' 백령도..

12개 교회 순회기도회  '평화통일' 비전 심어


120여 년의 개신교 선교 역사를 가진 백령도는 주민 80%가량이 개신교인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교인들인 셈이다. 

이 곳에서 배출된 목회자도 100명이 넘는다. 


국내 선교 초기 ‘복음의 관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백령도 교계는 주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백령도 내 중화동교회와 화동교회, 진촌교회, 두무진교회 등 10개 민간인교회와 공군교회, 해병대교회가 함께 한 달에 한번 씩 금요 철야기도회를 개최한다. 


121년의 역사를 가진 중화동교회에서 시무하는 조정헌 목사는 “긴장감 속에 살아가는 백령도 주민들의 안정과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백령도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이번 달은 중화동교회에서 기도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교회 공동체가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창구역할을 해서 일상생활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까나리여행사 대표 이광현 씨는 “주일이 되면 주민들이 예배를 드리고, 시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교인들이 안정감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독교인들이 남북 분단 상황에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기도할 수 있는 백령도를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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