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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직분의 ‘기능적 역할’을 강조했던 장 칼뱅의 종교개혁 정신을 참고해 한국교회도 ‘교회직분 임기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한국교회연구원(이사장 채영남 목사)이 1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연 ‘제1차 교회법 열린토론마당’에서 호남신학대 김선권(조직신학) 교수는 “칼뱅은 장로직을 종신직으로 못 박지 않았고 매년 직분의 면직과 연임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행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칼뱅은 직분의 서열화도 부정했다. 김 교수는 “로마 가톨릭이 교황을 머리로 하고 그 밑에 주교와 집사 등 교회직분의 상하 질서를 유지했던 것에 반해 칼뱅은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각 지체들이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주님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면서 “직분의 수평성을 위해 칼뱅은 신자들이 선거를 통해 직분자를 뽑도록 제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뱅은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역자(직분자)들에 의해 세워진다고 강조했을 정도로 직분자들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칼뱅이 정치체제와 교회법을 확립해야만 정돈된 교회를 세울 수 있다고 믿었던 종교개혁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1541년 칼뱅이 스트라스부르에서 제네바로 돌아오자마자 한 일이 교회의 질서와 규율을 위해 교회법령을 제정하고 예배모범을 위한 기도와 찬양 예식서를 작성하고 신앙교육을 위한 요리문답을 발간한 일”이라면서 “이 중 핵심이 교회법을 바로 정립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칼뱅이 직분자들의 기능적 역할에 집중했던 것에 대해 김 교수는 분열하고 갈라지는 지금의 한국교회가 배울 점이 많다고 조언했다.


그는 “칼뱅의 개혁 정신은 장로에만 국한되지 않고 목사를 시작으로 모든 교회 직분자에 해당된다”면서 “교단이 갈라지고 노회가 분립하는 이유 중에도 지도자의 직분을 가지려는 욕심이 있지 않나 자문해 봐야 한다. 


장로교회의 아버지인 칼뱅이 강조했던 직분의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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