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식량지원 운동

 

곧 가정의 달 5월이다. 북한의 5월은 춘궁기(보릿고개)의 시작이기도 하다.


남한은 풍부한 먹을거리와 다이어트 걱정에 보릿고개라는 단어가 오히려 생소해졌지만, 북한에서는 벌써부터 식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시작되고 있다.

북어린이.JPG

‘내 식비의 10분의 1을 북한어린이와 함께’는 내 밥상 위에 예수를 초대하는 마음으로 북한 어린이를 초대해 밥 한술을 나누자는 의미로,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하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식비의 십일조를 기꺼이 내자는 YWCA 평화 나눔 운동이다.


유엔세계식량기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70만∼100만t의 식량이 부족하며, 주민들은 기초대사량에 미치지 못하는 열량을 섭취하고 있다.


유엔의 기아 분류단계에 따르면 북한은 총 5단계 중 4단계로 인구의 25∼35%가 영양 결핍 상태다. 특히 가임여성, 어린이, 취약 계층들의 영양 상태는 더욱 불균형하며, 북한 어린이 3명 중 1명은 심각한 영양결핍이고, 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률은 1000명당 33명에 이른다.


분유 보내기운동은 전국적으로 진행해 남북 교류가 전면 금지된 2011년말까지 지속돼왔다.


특히 2011년 한국YWCA는 이전 북한Y가 있던 지역 중 하나인 평안남도 안주시를 지속 지원하기로 하고 신안주탁아소 어린이들에게 4t의 분유를 보낸 바 있다.


안주는 청천강이 흐르는 내륙지역으로 비교적 외부 지원의 손길이 적은 도시이며 지난해 여름 홍수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언론에 많이 노출됐던 곳이기도 하다.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와 북한의 핵실험, 한·미군사합동훈련 ‘키 리졸브’에 이은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그리고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평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북한을 돕는 것이 적절한가를 묻는 목소리들도 적잖게 들린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은 전쟁과 무력 분쟁 지역에서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조치로서, 정치적·군사적 목적과는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


특히 식량권은 유엔권리규약에도 명시돼 있는 최소한의 기본적 인권으로, 이것을 북한정부의 소관으로만 한정짓는 것은 너무도 소극적인 태도이며 책임 방기이다.


성서의 평화는 영적, 정신적, 물질적 상태의 안녕을 의미하는 전인적이고 통전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줄 선한 의무의 이행을 통해, 독식하지 않고 내 것을 나누는 기독교 평화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이렇게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의 건강한 통일 세대가 양성되고 이것이 평화통일의 기반이 될 것이다.


나눔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다.


북한 어린이 한 명을 우리 가정에 품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지원하는 운동의 참여가 한국교회와 1000만 그리스도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