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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한국침례회 임원들이 지난달 경기도 고양 성광침례교회에서 시국기도문을 낭독한 뒤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한국사회는 또다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교계 지도자들은 한국교회가 이번 기회를 통해 영적·물질적 부패성을 끊고 희망을 제시하는 위로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탄핵 가결이 갖는 의미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더 이상 한국사회의 아픔이 계속되면 안 된다. 

탄핵 가결 자체가 국가를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정파나 권력 지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사건이 아니라 나라를 바로 세우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 총장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국민이 악한 영의 시험에 빠진 국가권력을, 국회를 통해 응징한 것”이라며 “다시는 최순실과 같은 사람들이 국정을 농단하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그러나 “어쨌든 박 대통령이 불행하게 된 것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란의 한국사회, 

어느 쪽으로 갈까


교계 지도자들은 탄핵 결정이 한국사회에 다소의 혼란을 가져올 순 있겠지만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탄핵 가결 전에 국정 방향이 정해진 상태였으면 조금 나았을 텐데 지금은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서 “그래도 일단 탄핵이 가결됐으니 다음 단계를 의논해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고 안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도 “대통령이 사실상 ‘식물인간’이 됐다. 

황교안 국무총리 대행 체제로 정확히 가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사퇴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됐다.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외교와 국방”이라고 강조했다.


갈라진 민심, 

국민정서 보듬는 '교회'


교계 지도자들은 탄핵가결이라는 하나님의 섭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도자들은 그 중심에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종순 목사는 “교회는 권력집단이 아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국가를 지키는 곳”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국사회가 이념논쟁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도록, 건강한 나라가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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