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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왼쪽 네 번째)이 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시국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교단과 연합단체들의 시국선언과 시국기도회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은 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발표한 총회장 명의의 시국 담화문에서 “국가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이 ‘국민의 희망’이 아니라 ‘무거운 짐’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김 총회장은 “박 대통령이 진실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때, 우롱당한 국격이 회복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최순실씨 일가와 권력측근들의 비리를 조사하는 데 진력을 다하고 검찰의 사법권에 어떤 간섭도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건이 사이비종교의 책임자인 최태민씨로부터 시작됐다”며 “정부가 최씨 일가의 행적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피해를 입은 기독교계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시정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회장은 ‘교회가 대통령의 통치력 상실과 비선실세들의 비리에 대해 빛과 소금으로 선도하지 못한 죄를 회개할 것’ ‘교단 산하 성도들이 나라와 민족의 위기를 가슴에 품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예장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은 오는 14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노회, 산하 기관과 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국기도회를 연다. 


이성희 총회장은 “사이비 영성과 관련된 사람이 국정의 주요부분에 관여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을 보며 신접한 자들에게 가르침을 부탁한 사울의 시대가 떠올랐다”며 “하나님께 묻지 않은 사울은 결국 벌을 받았다. 이 시기에 그리스도인은 무릎 꿇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구하는 기도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증경총회장단도 최근 간담회를 갖고 “국가적으로 심히 어렵고 교계도 어려운 때에 더 많이 각성하고 기도해야 한다”며 시국기도회 개최를 지지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권오륜 목사)도 오는 11일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총회 차원의 시국기도회를 연다. 


이재천 기장 총무는 “지탄받아야 할 대상들이 누구인지 분명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것은 국민들이 상실감에 사로잡혔다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부디 이 나라를 살피시고, 국민들의 자존감도 회복되기를 기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장은 이날서울 시내에서 시국 행진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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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갱신협의회소속 목회자들이경기도 안산시 반월 제일교회에서 가진 '나라와 교단, 총신을 위한 기도회' 모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다음달 8일 대규모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며 그 전까지 각 지역에서 시국대회를 개최한다. 8일에는 대전 중구 선화로 빈들교회에서 대전·세종·충남 지역 목회자들을 초청해 진행한다. NCCK 비상시국대책회의 김상근 상임의장이 강연을 하고 목회자들의 시국토론도 진행한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는 최근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아모스 6장 12절을 예로 들어 “말들이 바위 위에서 달릴 수 없고, 사람이 소를 부려 바다에 갈 수 없음에도 부패한 무리가 공의를 뒤엎어 독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목정평은 “박 대통령은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하며 어떠한 특혜도 없는 검찰의 조사와 처벌만이 대한민국의 비상사태를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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