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바라는.JPG


치열했던 선거운동이 끝나고 20대 국회를 구성할 의원들의 면모가 드러났다. 


역대 최악의 ‘무능 국회’ 소리를 들었던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컸던 만큼, 20대 국회에선 조금이라도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적지 않다.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20대 국회에 어떤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는지, 기독 의원들에겐 무엇을 주문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남북 화해와 평화 위해 앞장서길"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는 13일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들에게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초월해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며 남북관계를 바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김 목사는 “국회가 싸움터가 돼선 안 된다”며 “평화의 마음을 품고 북한도 끌어안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은주 뉴코리아 상임대표도 “북한을 품는 일이 우리의 민족적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며 “특히 북한을 놓고 남남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정치인들이 기독교인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예리하게 분별할 필요가 있다”며 “기독정치인들이 정치적 당파성을 뛰어넘어 한국사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성경적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작가 김경헌씨는 “고위층 탈북 등 북한이 무너지려는 징조가 보인다”며 “통일에 관심을 두는 20대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에 앞장서는 일이 결국 청년과 다음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력 발휘해 양극화 해소를”


소외된 이들을 위한 돌봄의 정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조제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은 “20대 국회에서는 타협과 협상을 통해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며 “경제 성장으로 얻은 것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돌려줄 것인지 숙고하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내달라”고 요청했다. 


장훈태 백석대 교수는 “20대 국회는 염치를 아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세상이 온통 캄캄한 밤이어도 국민을 사랑해주는 정치를 펼쳐 달라”고 부탁했다. 


이경림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상임이사는 “빈곤 아동, 수감자 자녀, 소외 아동 등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대변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을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새로 뽑힌) 국회의원들이 이런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아픔으로 공유하고 공감할 줄 아는 인애와 긍휼의 성정을 가지고 희생자와 그 유족의 가슴에 박힌 대못을 뽑아주기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기독 정치인들, 거룩하고 구별된 모습 보여야”


세계지도력개발원 원장 박조준 목사는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머슴이 되겠다던 분들이 당선 후 누가복음 10장에 강도 만나 피 흘리는 자를 외면한 제사장과 레위인이 되곤 한다”며 “항상 국민이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 나 자신이 문제라고 인식하고, 국민들을 섬기고 국민의 애환을 듣는 리더가 돼 달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특히 “양극화 해소, 상생 정치, 청년 실업, 남북화해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기독 의원의 사명이 중차대하다”며 “있으나마나한 기독 의원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존재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경림 이사는 “18·19대 국회 때 기독교가 욕을 많이 먹었다”며 “하나님을 무서워하고 존중한다면 그분의 형상을 닮은 사람을 존중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 의원들이 거룩하고 구별된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낮은 곳에 마음을 두고 이타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독교를 차별하는 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해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안용운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대표는 “새로 선출되는 정치 지도자들은 동성애의 폐해를 정확히 파악하고 부도덕한 동성애 문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이 동성애와 에이즈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CBS 노컷, 국민일보 미션>

한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