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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 예루살렘성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교회로 성장한 명성교회(당회장 김삼환 목사)가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달 말로 정년(만 70세) 은퇴하는 김삼환 목사의 후임 목회자 청빙작업을 진행해왔던 명성교회는 12일 당회를 열고, 당분간 교회를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후임자 청빙을 서두르지 않고 최대 1년까지 심사숙고해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명성교회는 또, 다음 주일인 20일 18세 이상 세례교인, 입교인이 참석하는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들의 총의를 묻는 절차를 갖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13일 주일예배 주보에도 공지했다.


지난 9월말 꾸려진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위원장 김성태 장로)는 그동안 김삼환 목사 후임 청빙을 위해 3가지 안을 놓고 고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번 째 안은 특별새벽집회를 비롯해 명성교회의 대사회적 섬김 사역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목회자들 가운데 후임 목회자를 선발하자는 것이었고, 두번 째 안은 후임 목회자 청빙을 위해 1년동안 더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 기간동안 노회에 임시 당회장 파송을 요청하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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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특별새벽집회 장면.


마지막으로 담임목사 대물림(세습) 의혹에 대한 시선탓인지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를 후보군에서 배제하자는 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명성교회 청빙위원회가 극도로 말을 아끼는 행보를 보이면서 항간에는 "징검다리 세습을 할 것이다", "교회 합병후 아들에게 담임 자리를 물려줄 것이다", "교인들이 원하는 김하나 목사를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다"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들이 난무하기도했다. 


명성교회 청빙 과정을 지켜보던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은 학내 게시판에 김삼환 목사님께라는 글을 통해 "한국교회가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했다.


명성교회가 후임자 청빙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명성교회의 후임자 청빙 작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함께 김삼환 목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성교회 청빙위원인 A장로는 "지난 3일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 청빙위원들이 모두 모여 후임자 청빙과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김삼환 목사는 청빙위원들이 교단 총회를 존중하고, 한국교회를 위한 결정을 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삼환 목사의 후임자 청빙작업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과는 별도로 명성교회는 이달 말이나 내년 초에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식과 함께 은퇴예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35년 동안 한국교회에 특별새벽집회 이른바 특새 바람을 일으키며 6만 여명의 교세를 이룬 명성교회. 


명성교회는 올해 초 교회 분립을 공표했고,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분당 2곳, 목동, 상계, 일산 등 5곳의 기도실에 대한 교회분립 담당 목회자를 지난 6일 임명했다.


이제 남은 관심은 초대형교회로 성장한 명성교회를 이끌 리더십이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담임목사로서 마지막으로 집례한 지난 9월 특별새벽집회 주제는 '내 마음에 합한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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