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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동성애자 간 성접촉이 에이즈의 주요 전파경로' 라는 사실이 보건복지부 공식 문서에서 확인된 데 이어 “에이즈가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주로 유행하는 질병”이라는 주장이 국회토론회에서도 제기됐다. 


국민일보가 23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방지환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13년 11월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이 주최한 ‘국민행복시대, 에이즈 예방 및 환자 지원을 위한 현황과 과제’ 국회토론회에서 “국내 에이즈 역학의 특징은 남녀 성비가 11대 1 정도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라며 “에이즈는 아직까지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주로 유행하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후원했다. 


방 교수는 “매년 800~1000명의 에이즈 환자가 신고되고 있으며, 신규 환자 수가 매년 조금씩 늘어가고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에이즈가 MSM(Man who have sex with Man·남성과 성접촉을 하는 남성)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환자 추산을 위한 기초 자료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훈재 인하대 의과대 예방의학 교수도 토론회에서 “신규 에이즈 감염이 남성 동성애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전체 감염인 중 남자 동성애자가 차지하는 구성비가 70~80%로 추계되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방 교수는 23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에이즈가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주로 유행하는 질병이라는 것은 여러 정황 상 100% 확실하며 에이즈 전문가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그들이 에이즈의 ‘진원지’라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남성 동성애자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MSM이 가장 명확한 에이즈 감염위험군이기 때문에 MSM과 그 주변 사람들은 반드시 에이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축제 현장에서 남성 간 성접촉에 따른 에이즈 확산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는 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퀴어문화축제조직위에 전화했으나 “취재 거부 매체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한 남성 동성애 활동가는 “동성 간 성접촉은 에이즈 전파경로 중 하나일 뿐이며 철저한 예방교육을 한다면 감염위험은 현저히 낮출 수 있다”면서 “에이즈가 특정 집단에서 유행하는 질병이라는 논리로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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