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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의 ‘토토가’로 인해 1990년대 노래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추억의 CC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회 부흥의 시기였던 당시엔 다양한 장르의 CCM들이 예배 부흥운동을 이끌었다. 

당시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많이 들려진 CCM은 어떤 곡들이었을까? 

문화연구원 소금향 원장 박정관 목사, 작곡가 최덕신 전도사, 찬양사역자연합회 최인혁 회장에게 90년대 크리스천들의 사랑을 받은 ‘추억의 CCM’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이 공통되게 꼽은 찬양은 ‘그 이름’(주찬양선교단), ‘주여 인도하소서’(최인혁·박종호), ‘내가 영으로’(박종호), ‘오직 주만이’(송정미), ‘낮은 자의 하나님’(소리엘),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좋은씨앗), ‘내 영이 주를’(임마누엘선교단), ‘주만 바라볼찌라’(다윗과 요나단), ‘오직 예수’(김명식), ‘당신을 향한 노래’(창문) 등이다.

특히 이들 중 주찬양선교단을 결성한 최덕신은 주찬양 1집 ‘그 이름’을 87년에 발표, 최초 앨범이 30만장이나 나가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내가 영으로’ ‘오직 주만이’ 곡을 담은 박종호, 송정미의 앨범도 각각 3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남성 듀엣 소리엘의 ‘낮은 자의 하나님’이 수록된 소리엘 음반은 50만장이 판매됐다. 

요즘처럼 이름 있는 CCM 아티스트의 앨범이 1만장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과 비교하면, 당시의 ‘CCM 부흥기’를 가늠할 수 있다. 

◈개인의 ‘신앙 고백’을 담은 노래 인기=당시에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추구하는 수평적 곡들이 두드러졌다. 

박 목사는 “90년대 인기 CCM들은 대부분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에서 나온 열매들”이라며 “그러다 보니 개인의 고백과 간증이 진하게 묻어난 가사들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 이름’은 한국CCM의 아이콘과 같은 노래다. 

송명희 시인의 가사에 최덕신 전도사가 새로운 타입의 리듬과 화성을 사용해 만든 곡이다.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던 송 시인이 그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노래해 더 깊은 감동을 줬다.

요한복음 4장 23절을 바탕으로 한 ‘내가 영으로’는 예배자로서 믿음의 결단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오직 주만이’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은 이유정 작곡가가 시편 62편, 63편, 91편을 묵상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지은 곡이다.

◈‘축복’ 노래는 일반 사회에서도 열풍=90년대 한국교회에는 ‘축복과 교제’의 형태를 띤 노래들이 많았다. 

창문의 ‘당신을 향한 노래’, 송정미의 ‘축복송’, 손영진의 ‘사랑의 종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당신을 향한 노래’ ‘축복송’은 지금도 교회나 일반 결혼식장 축가로 많이 불려진다.

최 회장은 “80년대에는 복음에 대해 직설적이고 도전적인 메시지들을 담아 불렀다면, 90년대에는 사회 현상적으로 개인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인의 존재를 축복하고 격려하는 곡들이 주류를 이뤘다”며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에도 계속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90년대 말에 발표됐지만 2000년대 들어와 더욱 많이 불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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