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 경각심 고조

추적 보도로 재산헌납 등 해악 드러나, 고소·고발에 공동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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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실체가 알려진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반사회성이 집중 부각된 한 해였다. 


이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한국 주요 교계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된 반사회적 종교집단이다.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는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1918∼1985)씨를 ‘아버지 하나님’으로, 장길자(71)씨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믿는 집단이다. 


하나님의교회는 한국교회 목회자를 ‘거짓 선지자’로, 성탄절을 지키는 교회를 거짓종교로 매도하고, 출석을 막는 가족과 이웃을 마귀로 지칭한다. 

잘못된 교리에 빠진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국민일보가 추적 보도하자 지난 7월부터 서울남부지법에 3건의 정정 및 반론보도와 함께 총 6억4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거액의 소송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교계 및 단체는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검찰과 경찰은 반사회적 이단 사이비 집단을 철저히 조사해 선량한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하나님의교회를 규탄했다. 


신천지는 설문조사와 심리상담, 재능기부, 문화행사 등으로 포교대상자에게 접근하고 있으며 위장교회로 은밀한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천지는 지난 9월 해외 종교인 등을 초청해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개최하며 이미지 개선 작업을 벌였다. 


신현욱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는 “최근 신천지가 군소교단에 위장교회를 가입시키고 교단 간 통합움직임에 편승해 정통교단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이단이 선교사까지 파송해 해외로 진출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계, 동성애 입법 저지 운동

서울시민인권헌장등...기도·피켓시위 등 한목소리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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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해 온 ‘서울시민인권헌장’이 지난달 말 사실상 폐기됐다. 


인권헌장이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하는 ‘서울판 차별금지법’이 될 수 있다며 교계와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교계와 시민단체는 헌장 폐기를 위해 실상을 알리는 신문광고를 여러 차례 냈다. 


또 1000∼3000명 규모의 헌장반대 국민대회를 서울역과 서울시청 앞에서 3차례 개최했다. 

많은 교회와 성도들도 기도와 함께 항의전화, 게시판 글쓰기. 피켓시위, 기자회견, 국민대회 등에 동참해 한목소리를 냈다. 


교계와 시민단체는 군 동성애 허용 법안도 저지했다. 


지난 3월 군대 내 동성간 성행위나 추행 처벌 조항인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군형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10명에 의해 발의됐다. 

그러나 입법예고 기간에 국회입법예고 사이트에 약 7만4000여건의 반대 의견이 접수됐다. 

결국 안건은 국회에 상정되지 못했다. 


교계와 시민단체는 지난 6월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반대 투쟁에 나섰다. 


서울 신촌퀴어문화축제 반대행사에 7000여명이, 대구에는 1000여명이 참석해 ‘맞불집회’를 가졌다. 

10월에는 동성애를 조장하는 법안이라며 교계와 사회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던 ‘인권교육지원법안’이 철회됐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45명 의원의 서명을 받아 발의한 이 법안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입법화를 추진한 법안이다.





김포 애기봉 성탄트리 및 안보 논란

교계 보수-진보로 갈라져 대립… 한기총, 부담감에 트리 설치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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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 해병2사단 전망대에 설치됐던 애기봉 등탑은 2014년 말 한국교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애기봉 등탑 재설치 문제를 두고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로 또다시 갈렸다.


논란은 지난 10월 국방부가 43년 만에 등탑을 철거하면서 시작됐다. 


철거를 두고 교계 여론은 극명히 나뉘었다. 


보수 성향인 한국교회언론회는 철거 소식을 듣자마자 논평을 내고 “여론 수렴도 없이 애기봉 등탑을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10월 31일 ‘등탑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애기봉 등탑 재건립을 추진했다.


반면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민통선평화교회, 김포농민회 등 진보 성향의 단체들은 애기봉 등탑이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북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철거를 환영했다. 


민통선평화교회는 한기총의 애기봉 등탑 재건립 추진에 대해 “애기봉 등탑은 성탄트리가 아니라 전쟁트리”라며 비판했다.


정부의 모호한 조치는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국방부는 한기총 요청에 따라 지난 2일 “애기봉에 성탄트리 설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의 단체들과 유영록 김포시장 등은 “실효성도 없고 남북관계도 나빠진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기총은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성탄트리 설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 논란

'문 후보 기독교 역사관'싸고 양분 사회와 교회간 정서적 간극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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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양분돼 있는 한국사회와 교회 지형도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한국 교계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낙마 이유가 된 문 후보자의 역사관을 비난하거나 두둔했다. 

문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 지명된 건 지난 6월 10일이었다. 


그는 재산증식 논란으로 지명된 지 엿새 만에 자진 사퇴한 안대희 전 대법관의 바통을 이어받은 후보자였다. 


서울 온누리교회 장로인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 전 주필을 지낸 기자 출신 첫 총리 후보자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후보 지명 이튿날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그가 2011년 온누리교회에서 했던 특별강연 동영상이었다.


문 후보자는 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당하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라며 하나님의 우주적 통치에 대한 자신의 기독교 역사관을 피력했다.


동영상 발언 내용은 역사관 논쟁으로 이어졌다. 


그의 역사관을 친일·식민사관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었다. 

결국 그는 후보로 지명된 지 14일 만인 6월 24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부적절한 과거 언행을 두고 교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문 후보자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총리 후보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그의 발언을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국교회연합은 논평을 통해 “문 후보자의 발언은 신앙인으로서 성경적 역사관에 입각해 강의한 내용”이라며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성지순례객 관광버스 테러

한국 성도들 이집트 폭타테러 3명 사망 1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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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국 성지순례객들이 이집트에서 당한 자살폭탄테러는 교계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에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집트 시나이반도는 여행경보 3단계 ‘여행제한’ 지역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성지순례객들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3단계 경보의 경우 입국금지 등 물리적 조치가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 


참사는 2월 16일(현지시간) 시나이반도의 국경도시 타바에서 일어났다. 


충북 진천중앙교회 성도 31명과 한국 가이드 2명, 이집트인 2명은 관광버스에서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었다. 


이때 20대 괴한이 버스에 올라타려 해 현지 가이드 제진수(56) 집사가 온몸으로 밀쳐냈다. 그 순간 버스 앞쪽이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제 집사와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 목사, 교인 김홍렬(64·여) 권사 등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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