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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 신촌 연세로에서 강행


성소수자들의 퀴어문화축제가 시민들의 우려 속에 7일 오후 신촌 연세로에서 강행됐다.

오후 2시부터 신촌 연세로 ‘차없는 거리’에는 동성애 단체들의 부스가 마련되고, 국내외에서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동성애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여장을 하거나 갖가지 모양으로 분장한 외국인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앳된 얼굴의 청년,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속옷 차림의 참가자들이 등장했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외치는 단체부터 무료 콘돔을 배포하고 성병 감염 여부를 검진하는 단체들의 부스에 관람객이 몰렸다.

거리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늦은 밤 열리는 ‘하악하악’이란 이름의 애프터파티, 또 새벽까지 성인들을 중심으로 이태원 클럽에서 이어지는 파티에 대한 홍보가 연신 흘러나와 한낮의 유흥가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축제 현장에는 인근 지역을 지나치다 들른 10대 청소년과 대학생, 유모차를 끌고 외출 나온 가족 단위의 시민들도 상당수 보였다.

20대의 한 여성은 “이런 축제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외국에서 보는 문화 같아 신선하다”고 말했다. 

반면 50대의 한 남성은 “보기에 불편하다.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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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와 기독교인 항의 vs 일부 기독단체는 옹호


한편 시행 전부터 논란이 일었던 행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시민단체 및 기독교단체들의 항의 집회로 마찰을 빚었다.

동성애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카 퍼레이드 과정에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들이 경로를 차단해 행사가 중단되고 경찰이 진입하는 등 큰 소란이 일었다. 

일부 부상자도 발생했다.

신촌 지역 청년들이 연합한 신촌동성애반대청년연대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늦은 저녁시간까지 퍼레이드 길목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콘서트’라는 이름 아래 문화공연을 열었다. 

이 문화공연에는 축제를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상인, 연세대 등 인근 대학생과 일부 교회 교인 등 1만 5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월호 사건 애도기간에 벌이는 동성애 축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특히 카 퍼레이드가 동성애자들의 성적 취향을 과시하기 위한 퍼포먼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연대 대표인 김광중(연세대 대학원생) 씨는 “신촌에서 공부하며 기도하는 청년으로, 이번 축제 사실을 알고 마음이 터질듯이 아프고 분한 마음에 기도로 이 일을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는데, 카 퍼레이드를 끝까지 막아내서 하나님이 축복하신 신촌 땅이 죄로 물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기독NGO단체인 예수재단은 오전부터 퀴어축제 규탄기도회를 열었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동성애는 죄, 소돔과 같이 멸망한다’, ‘동성애도 회개하면 천국간다’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집회를 계속했다.

보수 기독단체들의 항의 집회가 거센 반면, ‘퀴어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들’이란 이름으로 축제에 참여해 동성애를 옹호하는 기독단체도 있었다.

대한성공회 길찾는교회, 기장 섬돌향린교회 등 일부 진보 교회들과 동성애 교인들은 부스를 설치해 찬양을 부르고,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등 목회자 대표들은 카 퍼레이드 맨 앞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보라 목사는 카 퍼레이드 행진 전 기도문을 낭독하고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에게서 떼어낼 수 없다.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을 누가 감히 단죄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가. 

다양성 속 일치를 이루게 하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그 분의 선한 뜻을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찬 노컷>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동성애 축제에 미국 대사관 참여에 유감"


세계성시화운동본부(총재 김인중 목사·전용태 장로)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총재 김삼환 목사·이영훈 목사)는 9일 성명을 내고 “동성애자들이 주최한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 미국 프랑스 독일 대사관이 참여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들에 참여한 미국, 프랑스, 독일 대사관에 유감을 나타내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다. 


지난 6월 7일 오후 신촌 차 없는 거리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열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축제의 퍼레이드에 미국, 프랑스, 독일 대사관에서도 참여를 했다고 한다.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국민 다수가 판단하고 있듯이 동성애 동성혼에 대한 옳고 그름, 호불호, 선악의 판단은 윤리적인 문제로써 국민 각자의 감정과 판단에 맡겨두어야 할 사안이지 국가가 강제 규범인 법으로 규율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윤리적인 문제를 국가가 법으로 금지하거나 반대로 합법화, 정상화 하는 태도는 법과 윤리의 기능을 혼동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법은 최소한도의 윤리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동성애자, 동성혼자, 그 옹호자에 대하여 법적으로 어떠한 규제나 처벌도 하지 않는 동성애 자유국가이다. 


그런데 만일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들이 그 범위를 넘어 윤리적인 문제인 동성애에 대하여 거부 반응을 보이거나, 동성애에 반대하는 우리나라 대다수의 정서를 무시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법제화를 요구한다면 이는 오히려 부자유, 불평등을 낳는 결과가 될 것이다. 


법은 최소한도의 윤리이어야 한다. 만일 법의 규제가 필요하다면 대다수 국민들의 윤리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야 법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성 소수자의 인권은 물론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 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동성애 행위 자체를 법률이나 조례로 합법화, 정상화 하는 것은 법으로 윤리를 강요하는 것으로써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제15회 퀴어문화축제의 신촌 차 없는 거리에서의 퍼레이드에 공권력을 가진 국가가 이를 옹호하거나 관여했다면 이는 중대한 월권행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 미국, 독일, 프랑스 대사관이 참여하고, 부스를 설치하는 등 이를 지지하는 태도를 취한 것은 윤리 문제에 대한 국가 불간섭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써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하여 이러한 태도는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2014년 6월 9일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총재 김인중 목사·전용태 장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총재 김삼환 목사·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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