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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열기로 전 세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전 긴장된 마음을 정돈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마음은 하나다.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면….” 이들 중 크리스천 선수들의 기도 제목은 하나 더 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원합니다.”

7일(현지시간) 개막한 소치올림픽에 한국 대표팀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71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CCSK)에 따르면 기독 선수는 빙상의 이승훈, 모굴스키의 최재우, 봅슬레이의 원윤종 서영우 오제한 선수 등 14명.

국민일보는 스포츠선교 관계자와 가족 등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고대하는 기독 선수들의 기도 제목과 포부를 들어봤다.

“성도 여러분.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하나님이 지켜 주시잖아요.” 

봅슬레이 국가대표 오제한(사능교회·한국체육대학교) 선수의 고백이다. 

오 선수는 “부상을 입고 1년 반 정도 운동을 쉬다 보니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저에게 힘이 됐던 것은 새벽기도였다. 올림픽 경기라 부담이 크지만 많은 분들이 보내 준 기도의 힘으로 이겨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 선수는 2012년 9월에도 훈련 중 빗장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두 달 정도 휴식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저를 위해 부모님과 교인들이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오 선수는 차츰 훈련에 참가하면서 기량이 회복됐고 지난해 7월 봅슬레이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시련도 하나님이 주셨기에 그분께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하나님께 더욱 영광 돌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셔요.” 

봅슬레이 원윤종 서영우(2인승 A팀) 김식(4인승 B팀) 선수. 
모두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들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서 선수는 훈련 때마다 십자가 팔찌를 차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 

규격을 갖춘 연습장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고 썰매도 부족한 환경에서 지난해와 올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연거푸 따내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유럽과 북미, 일본 등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는 봅슬레이는 ‘빙판 위의 F1’으로 불린다. 활주할 때 평균 시속이 130∼140㎞로 트랙을 질주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최초로 봅슬레이 전 종목에 선수가 출전한다. 

봅슬레이 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성결대 임직원과 학생, 서 선수가 출석하는 경기도 파주의 선한교회에서도 기도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체육교사를 꿈꾸는 원 선수는 소치올림픽에서는 10위권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메달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선수는 “노력할수록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도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상 경기에 출격하는 이승훈(한국체육대학교) 선수의 할머니 이갑진(서울 창신성결교회) 권사는 지난 2일 ‘손자인 승훈이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제목을 담아 감사헌금을 드렸다. 

이 권사는 “승훈이가 시합 전후 기도와 묵상으로 평안을 얻곤 한다”며 메달과 선전을 기원했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풍부한 기독 선배들은 후배 선수들의 속마음을 더 잘 읽었다. 

1990년대 한국 빙속의 간판선수였던 제갈성렬 JTBC 객원 해설위원은 “후배들이 꿈을 향해 부단히 목표를 정해 놓고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중보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갈 위원은 “어쨌든 시합이니까 후회하지 않는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며 “출국하기 전 하나님의 자녀 답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로 지난 2번의 동계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오르는 것이다. 

기수는 한국 선수 중 올림픽 최다 출전(6회) 기록을 갖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서울시청) 선수다. 

CCSK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평창42길 서울지구촌교회에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선전기원 예배’를 드리고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을 응원한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태릉선수촌교회 윤덕신 협력목사는 “동계 올림픽 선수 중 기독교인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복음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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