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교리 논쟁보다는 전문가 찾는 게 확실한 방법


CBS는 다섯 차례에 걸쳐 이단 신천지가 가정과 사회, 교회에 끼친 악영향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신천지에 빠진 가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례를 살펴본다.
또, 신천지 탈퇴자들의 증언을 통해 전문 이단 상담의 중요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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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상록교회(담임 진용식 목사)는 전문적인 이단 상담 활동을 펼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이단 상담 활동을 하는 교회와 단체는 위험한 일을 겪을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상록교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곳곳에 CCTV를 설치했다.
지난 6월 10일에 벌어진 황당한 사건도 CCTV 화면에 포착됐다.
예배당 밖 벤치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이 이 교회 전도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일어서더니 갑자기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생생히 기록된 것이다.
전도사를 폭행하는 여성을 주변 사람들이 가까스로 떼어놓았지만, 이 여성은 한동안 흥분한 모습으로 교인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당시 교인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음성도 기록됐다. 여성은 교인들을 향해 "성경 가지고 토론을 하자니까 왜 안 나와서 날 이지경까지 만드느냐"면서 상록교회 담임인 진용식 목사의 이름과 부르며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확인 결과 폭력을 행사한 여성은 신천지 신도로 밝혀졌다. 상록교회 측의 고소로 이 여성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도 이 여성은 오히려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며 상록교회 전도사와 교인 6명을 맞고소한 상태다.
그렇다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이 여성의 평소 모습은 어땠을까? 여성의 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생은 "언니가 평소 화도 잘 안내고 천사같았다"고 말했다. 천사처럼 착했던 언니가 신천지에 빠진 이후 신천지를 반대하는 가족들에게 거친 행동을 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언니가 신천지를 포기할 수 없다며 집을 나가려 했고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언니와 몸싸움까지 벌어졌다면서 당시 몸에 난 상처를 찍은 사진도 보여줬다.
동생은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변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돌아오면 조건없이 사랑으로 받아줄 것 같은데 본인이 거부를 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3년 동안 언니와 함께 사업을 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던 동생은 현재 사업을 접고 언니와 전화통화도 하지 않고 지낸다. 신천지로 인해 하루아침에 소중한 가족과 꿈을, 그리고 천사 같았던 언니의 성품도 모두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사랑하는 가족이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알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거친 태도를 접하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신천지에 빠진 가족을 건져내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
신천지 신도들은 훈련을 철저히 받는 만큼 섣부른 교리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전문적인 이단 상담기관을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철저히 감추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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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상담소에서 만난 신천지 탈퇴자들도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수년 동안 숨겨 오다가 우연히 들통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천지 마태지파에 몸담았다가 최근 신천지를 탈퇴한 김 모씨(20세)는 "가족이 도저히 알 수 없도록 은밀하게 신천지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신천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신천지 홍보활동을 하다가 지인에게 발각돼 가족에게 알려졌다고 밝혔다.
신천지 탈퇴자 증언에 따르면 신천지는 정체가 드러날 경우 모든 상황을 신천지 내부 상급자에게 수시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4년 동안 신천지 요한지파에 몸담았던 강 모씨(60세)는 신천지가 상담받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행동을 수시로 보고하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강 씨는 "가족 여행을 떠날 경우에도 몇시에 출발해서 어디에 도착했는지 수시로 문자를 보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만일 가족들이 강압적 태도로 신천지를 반대할 경우에는 신천지측 상급자 지시에 따라 행동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직접 지시를 받지는 않지만 신천지를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에 따라 가출 등 극단적인 행동까지 마음먹게 된다고 신천지 탈퇴자들은 말한다.
신천지 베드로지파에 6년 간 몸담았던 이 모씨(26세)는 "신천지는 한 사람이 잘하면 집안에 다른 사람들도 나중에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그때 당시에는 지금 내가 불효를 하더라도 결국에는 끝까지 신천지에 붙어 있어서 14만 4천명에 들어가면 충분히 그걸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었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것은 신천지 신도들은 평소 신변보호요청서를 작성해 신천지 측에 미리 제출한다는 점이다.
가족들이 강제로 상담소에 데리고 갈 경우에 대비한 것인데, 신천지 측과 연락이 닿을 경우 경찰을 동원해 상담을 거부하기 위한 사전 조치인 셈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신천지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들이 신천지에서 탈퇴한 것은 체계적인 상담 덕분이었다.
이단 상담을 받기까지 가족과 마찰이 컸지만 가족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일단 한번 들어보기로 한발 물러서게 됐다고 말한다.
신천지 베드로지파에서 탈퇴한 안 모씨(28세)는 "아버지께서 제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정말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는 "신천지에 빠진 가족을 끈질기게 설득하면 한번 들어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서 "본인이 동의하고 동의서에 서명을 한 뒤 상담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이단 전문 상담은 이단 교리의 허구를 자세히 드러내기 때문에 상담을 제대로 받는다면 회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이단 상담 활동에 대해 '강제 개종'이라는 표현을 쓰며 신도들을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종교 개종은 절대 강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신천지 측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단 상담을 통해 신천지 교리의 허구를 깨닫고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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