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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국민일보에 단독 보도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심현희(33·여·대전중앙교회)씨의 사연이 TV에 방영(사진)되면서 새삼 화제다.


지난 20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섬유종으로 인해 얼굴이 무너져버린 현희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 후원금이 23일 오전 현재 9억원을 넘었다. 


이는 ‘크라우딩 펀딩’ 사상 최단 기간 최다 금액이기도 하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그녀의 현재 모습을 방송이나 이후 인터넷을 통해 접한 이들의 마음이 뜨겁게 모였기 때문이다.


현재 현희씨의 모금 사이트는 SBS 자체 모금 사이트인 '나노펀딩'과 네이버 '해피빈' 등 2곳이다. 

모금은 오는 24일 오전 9시에 마감한다.   


현희씨는 27일부터 수술을 위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일 뿐 아니라 얼굴도 기형으로 태어났다. 


게다가 말이 어눌하고 키가 135㎝밖에 자라지 않아 왜소증을 갖고 있다.


그녀는 이런 저런 중복 장애로 바깥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다. 

겉으로 나타나는 왜소증보다 마음의 왜소증이 훨씬 심각한 상태였던 것이다. 


계속되는 또래 집단의 따돌림으로 소외감은 깊어만 갔다.


평생 사람들의 무시와 차별 속에서 눈물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현희씨. 


그녀는 고등학교 과정인 대전맹학교를 졸업했다. 


병원 입원 등으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한 끝에남들보다 3∼4년 늦게 졸업한 것이다. 

뇌와 눈수술만도 4차례. 


잦은 아픔으로 감당해야 할 고통이 만만찮음에도 그녀는 오히려 "아파서 미안해"라는 말로 부모를 위로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컴퓨터 화면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보는 시각장애 친구 장정아(44·서울 복천교회) 전도사는 "현희가 말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생각은 늘 긍정적이다. 


특별히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니 교회 성도는 물론, 많은 사람의 도움과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밖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희씨에게 세상의 울타리가 되어 준 이들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해야 하는 현희씨의 부모. 


비록 딸이 불치병을 가졌지만 늘 여유와 웃음을 가지며 진솔한 '가족애'를 펼쳐 보인다.


현희씨는 2006년 본보 취재 당시 대전맹학교 졸업을 앞두고 엄마(57·대전갈마동교회 집사)에게 절절한 사연의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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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들처럼 정상적이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누구보다도 더 자랑스러워하시는 엄마와 아빠를 뵐 때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늘 마음 속에서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잊지 않을 거예요."


점자 성경을 읽고 찬양하길 좋아하는 현희씨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우리 가정은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있어도 평생을 주님 오실 날을 준비하면서 늘 최선을 다하는 인생을 살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썼다.


현희씨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처럼 힘든 장애인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컴퓨터 워드와 시쓰기를 잘하는 그녀는 장애인복지관 같은 곳에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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