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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 목사
<부산수영로교회>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로 불린다.


대형교회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때이지만 수영로교회는 많이 모이는 만큼 많은 것을 흘려보내는 것으로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 구제 활동도 눈에 띄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다른 교회를 섬기는 일이다.


공교회성을 강조하는 목회철학을 기반으로, 조용하지만 묵직한 변화를 이끄는 이규현 목사를 지난달 수영로교회 목양실에서 만났다.


이 목사는 “수영로교회 목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사역이 제 마음에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를 섬겨야 한다는 책임을 감당하지 않으면 죄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한 교회가 잘된다고 다 된 게 아니라 여러 교회가 함께 잘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영로교회는 그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신학자, 목회자를 초청한 ‘목회로드맵 세미나’, 자체 수련회를 열기 어려운 교회의 다음세대들을 위한 이웃교회 수련회 ‘브릿지 캠프’ 등을 5년 넘게 진행해왔다.


이 목사는 “그동안 큰 교회들이 작은 교회를 알게 모르게 섬겨왔지만 훨씬 더 많이 섬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2011년 수영로교회 담임을 맡기 훨씬 전인 호주 시드니새순장로교회 시절부터 실천해왔기에 가능했다.


이 목사는 “당시 이민교회로는 빠르게 500명 넘는 교회로 성장하면서 주변 교회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며 “대양주 지역 목회자를 섬겨야겠다는 마음에 이웃 목회자 부부들을 초청한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고 전했다.


수영로교회에 부임한 뒤 먼저 부산·울산·경남지역 목회자들에게 톱클래스의 목회자, 신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를 제공하는 ‘목회로드맵’ 세미나를 열었다.


매달 1회 정도 여는데 현재 350명 정도가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긴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싶어 고민하다 2016년 ‘목회로드맵 PLUS’를 시작했다.


40대 담임목회자 10여명을 1년간 집중 멘토링하는 사역이다. 목회 성장을 위한 방법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목회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목회 본질을 붙잡게 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목회자의 영성이 교회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이 목사의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다.


한국교회의 문제 중 상당수는 결국 목회자의 실족이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어떤 종류의 문제더라도 결국 목회자의 문제”라며 “예배드리고 돌아간 성도가 부부싸움을 하는 것, 그런 것도 다 목회자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목회자가 목회자다워 진짜 복음이 살아있고 교회에 은혜가 넘치면 이혼 직전의 사람들도 나와서 예배드리고 회복되는 것을 본다”며 “목사가 목사다워지는 것 외에는 한국교회에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회자 스스로 건강성을 회복하고 행복해야 한다.


이 목사는 “목회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교회론 등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목회자가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목회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성장과 열매에 조바심을 내다가 오히려 엉뚱한 길로 흘러들어가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 목사는 “목회자는 복음 장사꾼이 아니라, 진리를 자신의 삶에 투영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며 “세속화 등 몰아치는 물결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부유해져 영혼의 부가 축적될 때 이를 나눠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목회자의 목양의 1번지는 자신의 영혼”이라 했다.
이 목사는 이렇게 키워낸 목회자들이 돌아가 건강하게 교회를 담임하고 그 교회 성도들이 살아나는 것이야말로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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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는 목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면 목회자가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숫자는 적고 시간도 오래 걸려 더뎌 보여도 말이다.


이 목사는 “주님이 원래 꿈꾸셨던 지상 교회를 추구하기 위해 모든 목회의 이론과 방법을 성경에서 도출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세속주의, 상업주의, 물량주의, 외적인 성공주의, 기복주의 등을 배격하고 목회자의 결이 예수님의 결과 맞춰질 수 있도록 목회자 스스로 맑은 영혼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서 공교회의 개념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적인 교회의 유기적 관계는 정치화된 것만으로 이루기 어렵고 결국 코이노니아를 통해 가능하다”며 “섬기는 것이 쉽진 않지만 영적인 풍성함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기에 줄 수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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