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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앞두고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에는 ‘국가조찬기도회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과 ‘국가조찬기도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지 말아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국가조찬기도회가 과거 독재와 군사정권에 대해 쓴소리는 커녕 축복을 빌고 아부했던 개신교의 부끄러운 민낯이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966년 3월 8일 ‘대통령조찬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국가조찬기도회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독재자를 미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찬반논란에 휩싸였다.


1969년 기도회에선 "하나님이 혁명을 성공시켰다"는 발언이, 1973년 기도회에선 “10월 유신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기어이 성공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이 유명 목회자를 통해 나왔다. 


1980년에 열린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는 광주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되기도 했다. 


1980년 8월 6일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 연설에서 ''과열된 정치활동 그리고 일부 학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급기야 불순분자들의 배후조정에 의한 광주사태까지 일어났던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당시 한 유명 목회자는 전두환 장군을 위해 기도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국보위 상임위원장으로 사회악을 제거하는 데 앞장 설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이 때문에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5공 비리척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교계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어난 바 있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 배덕만 교수는“부당한 정권들에 대해서 종교적인 정당화를 부여한다든가, 그것에 대한 어떤 결과물 반대급부로 정부로부터 특혜를 누린다든가, 그러면서 거기에 관련됐던 일부 목회자들이 정권과 굉장히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정부의 입장을 교계에 대변하는 대변인 역할을 해왔던 게 사실이거든요.”라고 말했다.


민주화 이후 국가조찬기도회는 순수하게 나라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도회 규모를 키웠고 법인화도 추진했다. 


그러나 기독교신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국가조찬기도회가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도 설교자가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인상을 남겨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를 앞두고 기도회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제기되는 것은 이같은 역사적 흐름과 더불어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며 정부 정책에 맞섰던 목회자를 설교자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기도회 주도 세력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상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 백종국 교수는“지금까지 역사를 봐도 정교유착의 부도덕한 모습을 보여줬었고, 앞으로도 그것이 있는 이상 그것을 활용해서 자신의 권력을 증진시키려는 사람들이 없을 수가 없어요. 대충 여기서 국가조찬기도회는 막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이 나라와 민 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호화로운 분위기 속에 기도회를 여는 것이 과연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근본적으로 돌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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