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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에 따라 예배당 내 십자가 설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예배당 안에 십자가를 거치해 둔 교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주로 목회자들이 설교하는 강대상 뒤편 중앙에 걸어둔 곳이 많다. 이에 대해서는 교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예배당 십자가 거치를 금지하는 교단이 있는가 하면, 권장하는 교단도 있는 것. 

일반 성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찬반이 엇갈리는 이유가 뭔지 살펴봤다. 




"미신적 신앙 우려돼" 

VS 

"단지 예수를 상징하는 것"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전계헌 목사, 이하 예장합동)는 십자가 거치를 교단법 상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예장합동 측이 세 차례나 이를 금지했음에도 지금까지도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처음 금지를 명문화한 시기는 1957년으로, 제42회 총회에서 십자가를 강단에 부착하지 않기로 가결했다. 


이후 1989년 제 74회 총회에서는 십자가 강단 부착 건에 대해 57년 총회 결의를 유지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이 결의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자, 2016년 제100회 총회에서 다시 한 번 강단 십자가 부착의 건을 현행대로 하기로 결의했다.


예장합동 측이 십자가 거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십자가 형상이 미신을 만들어낼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십자가 형상이 있으면 이것 앞에서 하는 기도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미신적 신앙을 가질 수 있으며, 중세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그것을 붙잡고 기도하면 기도의 능력이 더한다고 여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창원 교수(총신신대원)는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서 교수는 "쯔빙글리나 칼빈 등이 십자가와 같은 모든 성상으로 인해 성도들이 우상 숭배의 길로 빠져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특히 칼빈이 '<기독교강요> 제1권 10~12장에서 이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십자가 형상을 금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일반 성도뿐만 아니라 사역자들 사이에도 역사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개혁가들은 로마가톨릭의 영향으로 십자가 형상에 익숙한데도 제대로 된 개혁을 이루기 위해 이를 제거했다"며 "그런데도 오늘날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무시한 채 시대 조류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예배당에 세워진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하나의 상징물일 뿐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도 있다.


이덕주 교수(감신대)는 이와 관련해서는 보수 교단처럼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십계명 제2조에 나오는 우상과 예배당의 십자가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교회들은 십자가를 우상으로 보지 않고 단지 상징으로만 본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목회자와 성도들은 십자가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지, 그 십자가 형상을 숭배 대상으로 섬기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감 측의 한 목회자는 "강단 내 십자가는 상징성이 크다"며 "성도들이 십자가 형상에게 기도한다거나, 그것을 통해 기도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예장통합 측의 총회 결의사항도 주목받고 있다. 


예장통합 측은 1958년 제43회 총회에서는 '십자가 장치 및 형상을 만들어 붙이는 것을 금지한다'고 결의했다. 


하지만 1980년 대에는 '강단 내 십자가 설치를 권장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일각에선 강단 내 십자가 설치가 성경적으로 옳지 않다면 교계의 통일된 지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교단에 따라 그 입장에 다르다면 성도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교단 별로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밝히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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