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Q : 제가 출석하는 교회는 15년 전 현재 담임목사님이 개척한 교회입니다.
7년 전 신흥개발된 아파트단지 내 상가건물을 매입하고 이전했습니다.
현재 출석인원은 300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저희 교회는 교인들이 지칠 정도로 프로그램이 많고 이벤트 행사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전도폭발, 셀, 알파 등 거기다 각종 성경공부까지 겹쳐 교인들끼리 모이면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 어느 것 하나 지속되는 것이 없고 다른 프로그램을 도입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300명 선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A : 교회란 이벤트 회사도 아니고 화려한 프로그램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훈련을 보면 소수정예화 방식이었고 과시성 행사 중심의 방법을 배제하셨습니다.
초대교회의 경우 역시 기도와 말씀공부 그리고 전도로 이어지는 단순한 방법이 사도들의 교회 운영과 훈련의 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고대와 중세 교회로 넘어오면서 학교를 세우고 과정을 만들어 교회를 가르치고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제도적 장치는 교회를 경직화시켰고 신앙이 교리에 짓눌리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교회의 경우도 복음의 본질을 제쳐둔 채 사람들이 만든 제도나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도입하다 보면 한두 번은 신선한 충격처럼 힘을 발휘하겠지만 결국 면역력만 키우고 교인들은 지쳐 주저앉게 됩니다.
솔직히 한국교회는 수입품이 너무나 많습니다.
새로운 것이라면 여과 없이 교회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입니다.
제 아무리 최신 유행을 따라 제조한 외제 고가의상이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 사람 몸에 맞는 옷이라야지 옷에다 사람 몸을 맞출 수 없지 않습니까?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경계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장조급증입니다.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면 어떤 것도 개의치 않고 도입하고 있는가 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이 개발 수입된 것이라면 여과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교인 300명이 그 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생활화하기엔 벅찰 뿐 아니라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다면 교회 현실에 맞는 의상을 선택해야 합니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든지 다른 교회가 성공했으니까 나도 한다는 발상은 옳지 않습니다.
교인들이 취할 태도는 “이대로가 좋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
할 필요가 없다”는 부정적 암시를 버리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여가선용이 아닙니다.
시류를 따라 편의를 찾고 물 흐르는 쪽으로 흘러간다면 신앙은 결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시간을 내십시오.
성경을 공부하십시오.
그리고 교회 성장을 위해 앞장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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