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은원장.jpg 

권혜은 원장

<주행 한의원>



* 버섯 1 *

이번회부터 몇주 동안 버섯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면역이 약해져서’ , ‘면역이 떨어져서’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면역에 좋은 식용, 약용으로 쓸 수 있는 버섯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환자를 보면서 느낀 것은 매년 면역이 약해져서 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올해가 더 면역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말들을 하지요.


감기가 걸려도 꼭 같은 말을 합니다. 이번 감기가 제일 심하다 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매년마다 더 심한 바이러스의 문제도 아니고 면역문제인데요,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세월을 보내면서 시간시간 노화가 진행이 되고, 올해보다 내년에 더 젊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관리에 따라 많이 늙어가는 사람, 덜 늙어가는 사람, 잘 유지하는 사람등 여러가지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즉, 면역체계는 당연히 나이가 들면서, 초단위로 시간단위로 지나가면서, 점점점 더더더 약해질 수 밖에 없지요. 그건 자연의 법칙입니다.


따라서 매년 심해짐을 느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를 잘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요즘은 면역질환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가져다 병명을 붙여서, 원인파악이 안된 것은 병원에서 거의 면역질환이다 라고 말합니다.


확실한 근거도 없고, 내용도 없고, 원인도 확실하게 밝혀지지도 않고, 그럴 것이다 정도로만 추정하면서 면역질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면역체계를 좋게 하는 실험을 해보니 그런 저런 병들이 호전이 되는 것까지는 밝혀지더라는 거지요.


그래서 면역질환이다라고 정의해두는 것입니다.


버섯에 대해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겠지만,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버섯이란 식물도 동물도 아닌 제3의 생명으로 균류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균류중에는 미생물과 달리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크기의 자실체를 형성하는 무리를 총칭해서 버섯이라고 합니다.


버섯은 영양기관인 균사체와 번식기관인 포자를 지닌 자실체로 되어 있습니다.


버섯주변의 낙엽사이에 흰솜뭉치 같은 곰팡이가 피어 있는데 이것이 균사로 이루어진 균사체로서 식물의 뿌리, 줄기, 잎에 해당합니다.


이 균사가 피운 꽃이 자실체, 즉 버섯입니다.


버섯은 갓뒤의 주름살에서 포자를 만들어 번식합니다.


포자는 발아하여 1차균사가 되고 암수의 균사가 접합하여 2차균사가 됩니다.
2차균사는 생장증식을 통해 균사체를 형성합니다.


적당한 환경이 되면 2차균사의 일부분에서 자실층이 형성되는 자실체가 발생하게 됩니다.
버섯은 이 자실체를 말합니다.


버섯은 담자균류와 자낭균류로 나뉘는데 이런 내용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버섯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 있는데 신라 성덕왕(702~737) 시대에 목균(木菌:金芝)과 지상균(地上菌:瑞芝)을 식용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世宗實錄)을 보면 세종대왕 시대에 식용버섯으로 송이 ·표고 ·진이(眞耳) ·조족이(鳥足耳), 약용버섯으로 복령 ·복신(茯神)의 주산지까지 기록하고 있으며, 인조(1643~1715) 때에 송이, 복령을 식용, 약용으로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본초강목’ 에는 버섯을 芝(지)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나는 것은 목균(木菌), 땅에서 나는 것은 지균(地菌), 돌에서 나는 것은 석균(石菌)등으로 부릅니다.


버섯의 이름은 주로 모양, 색깔, 성질, 성분, 발생처 등의 특성에 따라 붙이게 되는데 우리나라 버섯이름은 뒤에 주로 버섯이라는 명칭이 붙습니다.


버섯이라는 명칭이 안붙는 것은 송이, 굴털이, 팽이, 느타리 등이 있으나 습관적으로 버섯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처에 따라 붙인 이름으로는 참나무에서 나면 참나무버섯, 소나무밑에서 나면 솔버섯, 팽나무에서 나면 팽나무버섯(팽이), 소나무의 송이, 뽕나무에서 나면 뽕나무버섯 등으로 종의 구분 없이 대체적으로 이름을 붙인 경우가 많습니다.


버섯.jpg


갓이나 주름의 모습으로 붙여진 버섯이름이 제일 많이 있습니다.


싸리나무 가지와 비슷하다하여 싸리버섯, 외관이 노루의 궁뎅이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노루궁뎅이, 버섯의 주름이 여자의 치마같이 생겼다하여 치마버섯이 있으며, 주름살이 수염처럼 생긴 수염버섯, 갓이 깔때기버섯, 갓이 우산처럼 퍼져있다하여 우산버섯, 갓이 구름처럼 생긴 구름버섯, 꽃송이처럼 피어난 꽃송이버섯 등이 있습니다.


고목나무 등걸에 발생하는 잔나비걸상은 고목에 핀 버섯이 원숭이가 앉을 만큼 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양식버섯에는 전혀 다른 종인데도 유명세를 타는 버섯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양송이는 송이버섯과 전혀 다른 주름버섯류인데도 양송이('서양에서 온 송이'라는 의미)으로 판매되고 있고, 몇 년전부터 새송이버섯이 많이 팔리고 있는데 송이와는 다른 느타리류인데도 식감이 송이와 비슷하다하여 새송이버섯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버섯을 Mushroom 또는 Toadstool 이라고 부릅니다. Mushroom은 대개 식용버섯을 가르키며 mush는 '흐물흐물하다’ , ’으깬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어 버섯의 모습에서 부쳐진 이름같습니다.


Toadstool은 못먹는버섯(독버섯)을 총칭하는데 toad는 '두꺼비'이고 stool은 '변기’ , ‘대변'을 뜻합니다.


두꺼비가 습한 곳에 살아 버섯과 생활 환경이 비슷하고, 두꺼비를 만지면 사마귀가 생기고 두꺼비가 변기(버섯)에 앉아 변을 누면 버섯이 독버섯이 된다는 옛날부터의 두꺼비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으로부터 생겨난 말이라고 합니다.


“옛부터 버섯은 신(神)과 대화하는 상징성, 환각 물질에서 불로초에 이르기까지 신비에 감추어 있었다. 중국의 진시황제는 신선(神仙)이 되기 위해 불로초를 찾으려고 선남선녀 3000여 명을 제주도 서귀포를 비롯해 파견했고, 고대 로마에서는 버섯을 먹을 수 있는 계층을 제한했고, 네로 황제가 달걀버섯을 무척 좋아해 진상하면 그 무게만큼 황금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라는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버섯의 종류가 어마 무시하게 많습니다.


각각의 성미와 효능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면역시스템을 높이고, 강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버섯입니다.


앞으로 몇 주간 더 버섯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하는데 버섯의 내용이 방대합니다.


그래서 다음회에 버섯에 대해 조금 더 설명 후에는 한의학적 개념에 가깝게 우리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식용과 약용 버섯 몇 가지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