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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교회 모임서 교회 돈으로 음주하면 문제
교회 재정은 아끼고 섬김과 나눔에 써야



Q:  제가 출석하는 교회 남자 선교모임에서 식사와 함께 반주라며 막걸리나 맥주를 마십니다.
선교모임이라는 이유로 식사비용은 교회 돈으로 지불합니다.
그래도 되나요?


A: 교회는 사람들이 모이고 만나는 곳이어서 함께 어울려 교제하고 식사를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식사 자체를 탓하거나 문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초대교회의 경우도 모이고 떡을 떼고 나누기에 힘썼습니다.


열두 명으로 시작한 예루살렘 초대교회는 성장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넓혀 나가는 데 힘썼습니다.(행 2:41∼42)


모이는 수가 급증했고 기사와 표적이 일어났고 소유의 통용과 나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모이기에 힘쓰고 백성에게 칭송을 받고 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떡을 떼고 즐기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예배하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초대교회의 공동식사는 검소한 나눔과 교제가 중심이었고 경건한 교제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린도교회의 경우 공동식사의 정신이 변질되면서 내분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가진 자와 가난한 자, 풍성한 식탁과 초라한 식탁, 특권층과 소시민의 차별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한 바울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고전 11:22)


“만일 누구든지 시장하거든 집에서 먹을지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판단 받는 모임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전 11:34)


이 말씀을 의역해 보겠습니다.


“밥 먹고 술 마실 곳이 그렇게도 없느냐. 주의 이름으로 교회 사람들이 모여 꼭 술을 마셔야 되겠느냐. 집에서 마셔라. 칭찬할 수가 없구나.”


한잔 술이 뭐가 그리 큰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잔이냐, 말술이냐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교회모임에서 교회 돈으로 술을 마신 상황이 문제입니다.
교회재정은 아끼고 선한 데 써야 합니다.


섬김과 나눔을 위해 써야 합니다. 많든 적든 교회재정은 하나님의 소유이고 교인들의 헌금입니다.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이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사유재산이 아닙니다.


교회가 돈이 남아서 주식투자 부동산투자를 한다면 누가 그 행위에 박수를 보내겠습니까.
인간관계란, 대접받을 수도 대접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모임이라면 각자 돈내기, 교회 돈 아끼기, 비난받을 일 안 하기를 목표로 정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교회가 앞장서 각자 비용 책임지기, 교회 돈 아껴 이웃 섬기기, 그래서 이기적 교회 상을 지우고 칭찬받는 초대교회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교회가 앞서고 뒤따르는 행군을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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