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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CBS 사장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원하지만, 우리는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그러했다.


CBS에서 일하면서 주님의 일을 한다고는 했으나 죄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죄 가운데서 살아갔다.


부족한 신앙인의 모습이었다.


죄를 지으면서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살아가는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거룩하고 성결한 삶으로 부르신 주님께 나는 감사하며 엎드렸다.


더 이상 주님을 욕되게 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회사에서 자유분방하게 내 멋에 취해 다녔던 모습을 후회했지만 이제 변화된 모습을 보여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나를 통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드러나길 바랐다.
이제 내가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은 존경받는 PD도 실력있는 PD도 아니었다.


그저 그들에게 좋은 크리스천 선배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은 길이었다.


말씀 읽고 기도하는 모습을 겉으로만 보인다고 해서 존경받는 선배가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삶이 철저하게 따라주어야 했다.


행위로만 의롭게 보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었다.


나는 선배로서 상사로서 군림하지 않으며, 오직 공동체를 이룬 한 몸으로써 그들을 섬기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박기서 목사님은 내가 광야를 지나기 전, 미리 거쳐야 할 훈련을 해주기 위해 보내신 분 같다.


성경공부를 통해 거룩함과 성결함을 훈련받지 못하고 광야에 들어섰다면 과연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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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끊임없이 내가 거룩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고, 그래서 광야의 길로 부르셨음을 고백한다.
광야의 길은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여정이다.


풍족하고 배불렀지만 죄악이 만연한 곳을 떠나서, 힘들고 좁은 길을 나의 하나님 되신 주님 한 분만을 붙들고 가게 하시니 감사하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레 11:45)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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