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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CBS 사장




"용길아, 회개해야된다.
더 이상 그렇게 살면 안 돼.
더는 죄 짓지 말고 주님께로 돌아가자."


나는 당시에 피로하다는 핑계로 주일 성수를 잘 하지 않고 있었다.


죄의식이 들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회개할 뿐이었고, 성결하고 거룩한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다.


순간, 이제 주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그동안 나는 주님을 떠나 무엇을 했던 것일까?'


어릴 적, 주님을 뜨겁게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나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하느라 과로와 영양실조로 왼쪽 다리가 마비되면서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가 하필 교회 중고등부 수련회를 며칠 앞둔 날이었다.


수련회를 못 가겠구나, 하고 낙심하고 있을 때 박기서 선생님이 오셔서 기도를 하셨고, 그 다음날 바로 주님께서는 기적같이 나를 일으켜 세워주셨다.


나는 건강한 다리로 수련회에 참석하면서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했던 것이다.
근 한 달 간 병석에 있다가 선생님의 기도로 내 발로 일어난 것이다.


내 인생 최초의 기적이었고, 신유의 체험이었다.


나는 그 기적을 베풀어 주신 박기서 목사님, 아니 선생님에게 다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비록 세상 탕자 같이 살진 않았지만 기독교인으로 신실하게 살지 못한 삶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이제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고 싶었다.


성령충만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하였다.


'주님, 저를 받아주시옵소서'


그때가 2001년이었다.
그 이후 박기서 목사님은 내 인생의 멘토가 되어 주었다.


나는 매일 수개월 간을 회사 일이 끝나면 목사님 댁을 찾아가 밤늦도록 성경 공부를 하였고, 그러면서 처음으로 성경을 1독하기도 하였다.


그 후로도 매년 성경을 1독씩 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은 목사님을 만난 이후의 일이다.


나는 또한 내 삶의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목사님과 나눴고, 그때마다 함께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찾아 나갔다.


그러고 보면 목사님은 내 삶에서 주님을 간절히 붙들었던 시기마다 나와 함께 하셨다.


어린 시절에 하나님 앞에 엎드렸을 때, 그리고 탕자처럼 세상에서 돌아와 주님만을 의지하고 새 삶을 살아가려 할 때에도 든든한 멘토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내 옆에서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역자로 함께 하고 있다.
선생님, 아니 목사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나에게 박기서 목사님을 보내주셔서 나를 다듬어 가시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가게 하셨다.


목사님을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많은 이들이 등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는 때에도 내 편이 되어주고 나의 등을 어루만져 준 단 한 분, 박기서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목사님이 2004년에 나에게 독수리의 비전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CBS의 사장이 될 수 없었다는 것 또한 너무나 잘 안다.


인생의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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