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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CBS 사장




통일에 대한 관심을 '노래'로 모으고자 문을 연 첫 CBS 통일가요제는 많은 이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 되었고, 다음 해까지 계속되었다.


나는 통일가요제로 그 다음해 한국방송프로듀서 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공로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통일' 하면 무겁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한 걸음씩 통일에 다갈설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었다.
음악의 역할은 그런 것이었다.


굳게 닫혀 있는 문이 열릴 수 있게 하는 주문과도 같은 것이 음악이었다.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하는 음악을 꿈꾼 나는 음악이 필요한 곳곳을 찾아 나서길 원했다.
사회에서 음악이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역할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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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를 떠나 죠이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할 즈음, 나는 가수 한돌을 만났다.
한돌은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의식 있는 노래로 대학가와 젊은이들 사이에 애창되는 노래를 많이 만든 가수이자 작곡자이다.


사회적 이슈를 노래로 만들어 냈던 그는 1988년부터 5년 동안 독도를 12차례 방문하며 '독도 작곡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나는 2012년 그와 함께 모든 곡이 100% 독도 노래로 채워지는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공연을 기획·제작하였다.


순수하게 독도를 주제로 한 공연으로는 처음이었다.


한돌뿐 아니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  CBS 소년소녀 합창단을 초청해 독도 사랑 노래를 가곡과 동요 등 다양한 노래 옷들을 선보였다.


독도 문제에 나서고 싶었지만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던 이들이 '음악'이란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여, 독도에 관심을 갖고 역사적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염원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일에 음악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하다고 본다.


찾아보면 사회와 맞닿아 있는 우리 삶의 문제도 음악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음악을 포함한 문화예술이 사회속에서 해야할 역할이며, 그 역할의 비중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이 사회속으로 퍼져 나가는데 방송이 매개체가 된다면 그 일은 수월해질 것이다.
그동안 CBS는 교회와 세상을 잇는 문화예술을 보급하는 일에 열심을 내 왔다.


특히 음악방송을 모태로 개국한 CBS 음악 FM은 음악을 중심으로 그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더 나아가 다양한 문화예술을 개척해야 할 때이다.


그러할 때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이들이 들어나고 그들이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뤄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CBS가 그 폭을 넓혀 영화와 뮤지컬, 다방면의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이 일에 마음을 모아 CBS가 문화예술 콘텐츠의 보고가 되기를 기대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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