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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CBS 사장



그때 그는 미국에서 CCM뿐 아니라 팝계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톱 가수였다.


그런 그가 아직 자신이 잘 알려지지 않는 한국에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꼭 한국에 와야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로 인해 한국 기독교음악에 새 변동이 일어날 거란 기대에 전율이 일었고, 계속해서 그를 설득했다.


멀리 한국에서 온 음악 PD의 열정에 그도 어쩔 수 없었는지 한국에 '언젠가' 는 오겠다는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2005년에야 그를 초대할 수 있었다.


그 10여 년 동안 한국교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CCM보급의 사명감에 불타오른 나는 <꿈과 음악 사이에> 공개방송을 통해 다양한 크리스천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였고, 대학교와 교회를 오가며 CCM 가수와 대중음악가수가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어 나갔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 CCM이 자연스레 퍼져 나가면서 다양한 장르의 기독교음악이 생겨나고 부흥을 이룬 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면서 미국 유수의 CCM 곡들도 번역되어 한국교회에서 불려지게 되었고, 마이클 W. 스미스, 에이미 그랜트, 스티브 커티스 채프먼과 같은 미국 유명 CCM 가수들도 우리나라 기독청년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마이클 W. 스미스 내한 공연에는 8천 명 가까운 청년들이 모여 뜨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연 당일, 올림픽 체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은 한 마음으로 찬양하며 부어주시는 은혜를 마음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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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국 CCM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마이클 W. 스미스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공연이 무사히 끝나면서 사장님과 썼던 각서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사실 공연의 성공을 위해 평소에 잘 안 가던 새벽기도를 드리러 가면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 또한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공연이 진행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결과가 그 응답이라고 믿는다.


마이클 W. 스미스는 그의 저서 『걸어다니는 예배자』 에서 말했다.


"... 잊지 말라. 지금이 바로 당신이 예배해야 할 때이다.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에 거룩한 영향력을 미치며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드려야 할 참된 예배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혹시 나의 열정으로만 일을 하고 있지 않은지를 되묻기도 하였다.


오직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자 사명감에서 한 일이었기를, 그리고 매일의 삶에서 그 열정으로 참된 예배를 드리며 살아 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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