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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

자녀들도 부모님의 숭고한 뜻 따를 것



Q :  저는 78세 은퇴 장로입니다.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삼남매가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가지고 있는 유산을 교회장학재단에 바쳐 후진을 키우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자녀들은 어렵게 살지 않지만 제 생각에 부정적입니다. 

옳은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A  :  욥기 1장 21절이 생각납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오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라.”


전도서 5장 15∼16절도 생각납니다.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 나온 데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어떻게 왔든지 그대로 가리니.”


바울도 디모데전서 6장 7절에서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라고 했습니다.


 “왔다가 간다. 빈손으로 간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 많이 소유하고 누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과욕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넘어집니다.


미국 갑부들은 기부문화에 익숙합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재벌들은 기부에 인색합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하지만 기부나 기여도는 미미합니다.

TV 방송 프로그램 중에 영재발굴단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국의 꼬마 에디슨이라는 별명을 가진 8살 홍준수 어린이 이야기가 방영됐습니다. 


천재적 과학성과 발명 능력이 에디슨을 뺨치고 남는 어린이 이야기인데요. 그러나 그 어린이가 한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저는요 성공하고 돈 벌면 99%를 기부할 거예요. 왜냐하면 빌 게이츠가 95%를 기부했는데 저는 빌 게이츠보다 더 많이 하고 싶으니까요.”


미국에 비해 한국에는 통 큰 기부자가 없습니다. 


지금 내가 누리는 것, 소유하고 있는 것들은 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게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천문학적인 재물도 죽을 땐 그대로 놓고 갑니다. 

그것이 선각자들의 빈손 철학입니다.


유산 증여나 상속에 관한 권리는 장로님에게 있습니다. 


내외분이 합의하시고 실행하시면 됩니다. 


유산 기부를 사후에 하시려면 유언장을 만드셔야 하고 생존 시 하시려면 절차를 변호사와 의논하시기 바랍니다. 


유언장도 법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작성 절차를 거치셔야 합니다. 

재산의 과다를 떠나 다음세대를 위한 장학기금으로 기부하시겠다는 장로님 생각에 경의를 표합니다.


부모님의 숭고한 뜻을 자녀들도 따르리라 믿습니다. 


재벌 2세, 3세들의 재산싸움을 볼 때마다 과욕이 얼마나 추한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착한 기부문화가 정착돼 우리 사회가 훈훈한 봄동산이 되기를 열망합니다. 


빈부귀천 차별 없이 숨 끊어지면 빈손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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