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JPG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선교단체·교단별 무분별 경쟁 혼란 우려

교계기구들 통일된 '하나의 그림' 그려야



Q :  저는 지방 신학대학에서 윤리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위한 교회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너무 많은 단체들이 난립하는가 하면 교회들도 아전인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독일교회의 경우 통독이 이뤄지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기도하고 통일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추진했습니다. 


한국교회 역시 통일을 위해 기도했고 지금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을 위한 선교전략을 수립하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통일은 국가적 과제이기 때문에 교회만의 노력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통일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아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기 때문에 통일을 위한 교회의 노력과 선교전략은 강력한 기도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통일전략은 보다 더 구체적이고 통전적이라야 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표를 따라 통일의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통일을 위한 교회들의 기도모임, 다양한 단체의 접근과 노력 모두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교회와 단체들이 동상이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통일전략 수립에도 장애가 될 것이고, 심각한 통일방해 세력으로 변형될 소지가 큽니다.


박종순.JPG


예를 들겠습니다. 통일이 되는 날 모든 교단마다 자기네 교단 깃발을 꽂을 것입니다. 


선교단체마다 간판을 내걸 것이고, 교회마다 교회 개척과 재건을 위해 사람을 파송할 것입니다. 


황무지에 장미꽃이 피는 게 아니라 가시꽃이 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네 세 확장을 위해 경쟁과 각축전을 펼 것입니다. 


거기다 이단·사이비들도 때를 놓치지 않고 나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 땅에 갈등과 혼란이 일게 될 것이고, 한국교회는 분열과 분파의 원인 제공자가 될 것입니다.


해법은 교단과 교회, 단체와 기구들이 자신들의 전략과 의도를 내려놓고 통일된 하나의 북한교회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협의와 합의의 도출이 필요합니다. 


잘못되면 한국교회가 통일과 북한교회 재건의 방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사회를 교회가 어떻게 무엇을 섬길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전략도 함께 세워야 합니다.

하나는 강하고, 둘이 모이면 다투고, 셋이 모이면 나뉜다는 우리의 약점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자세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통일의 날은 반드시 옵니다. 


준비가 필요합니다.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