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신앙은 고백으로, 고백은 언행으로 확인돼
신앙을 감추는 건 내 삶이 떳떳지 않기 때문
Q : 저는 대학동기와 함께 안수집사로 같은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술, 담배를 가리지 않고 다 합니다.
회사에서도 기독교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혼자 믿으면 되는 거지 구태여 티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A : 순교자들의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박해자들 앞에서 적당히 처신하고 애매모호한 태도로 얼버무리면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총검 앞에서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구주되심을 고백하고 선포했기 때문에 목숨을 빼앗긴 사람을 순교자라 부릅니다.
위기를 넘긴 다음, 잘 믿고 주의 일을 하는 것이 죽음으로 삶을 마감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는 게 보통 사람들의 핑계일 것입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은 자기 신앙을 고백하고 꺾지 않기 때문에 극형을 당하는가 하면 생명을 바쳤습니다.
법정 뜰에서 베드로는 세 차례나 반복해 예수를 부인하고 저주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통회하고 울었습니다.
자신의 행위가 제자의 정도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몇 구절 성경 말씀이 생각납니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마 10:32∼33)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다른 구절도 있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9∼10)
사람들 앞에서 시인하라는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신앙은 고백을 통해 확인되고 고백은 언행으로 성립됩니다.
모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창조론 시비가 있었습니다.
개인의 신앙을 국회청문회에서 시빗거리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만일 그 자리에서 후보자가 ‘나는 그냥 교회를 드나들 뿐이다, 창조론은 한낱 학설일 뿐’이라며 청문회를 비켜갔다면 교인일 수는 있겠지만 그리스도인은 아닐 것입니다.
믿음 없는 사람이 믿음 있는 것처럼 꾸미고 포장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그러나 내가 믿는 예수님을 언제 어디서 어떤 경우에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시인하고 고백하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신앙태도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신분을 감추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 아니라 내 삶과 행동이 부실하고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인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숫자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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