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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CBS 사장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죠이는 CBS를 떠나 새롭게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선물이었다.


청년기부터 중년이 되기까지 나의 일터였던 CBS를 퇴직하게 된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회사 이름인 죠이커뮤니케이션의 '죠이'가 '기쁨'이라는 의미인것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날마다 샘솟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 무렵, 심삼종, 황영택 두 뮤지션을 만난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이 새벽이라고 했던가.


그처럼 어둡고 막막했던 시간에 찾아온 그들과의 음반작업은 보잘 것 없었던 사무실을 하나님의 일터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재정 상태로는 음반 제작비를 충당하는 일이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기적처럼 음반이 제작되었고, 세상의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두사람이 앨범을 통해 희망과 복음을 전하는 가수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역자로 세워져 가는 것을 지켜보게 하셨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죠이는 크리스천 음반 제작사로서 명실공히 하나님 나라의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음반 제작사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죠이를 찾아온 세번째 뮤지션은 허진설이었는데, 한국 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클래식과 오페라를 오가며 활동하는 크로스오버 성악가였다.


그녀가 찬양 앨범을 내고 싶다고 죠이를 찾아왔을 때, 나는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황영택의 앨범 제작에 전력투구하고 있었고, 그 앨범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일에도 버거운 재정 탓에 또 다른 음반을 기획할 여력이 없었다.


그녀의 발길을 돌리게 하기가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그만 그녀의 섬김에  마음이 움직이고 말았다.


녹음 중이었던 황영택의 발성 코칭을 부탁하자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녀는 코칭을 하는 내내 어떠한 조건도 말하지 않으며 황영택을 차근차근 성실하게 가르쳤고, 그 자세는 하나님의 사람임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그녀에게 감동한 나는 앨범을 제작하기로 했다.


죠이의 세번째 식구로 함께하기로 한것이다.


그녀 역시 성가곡 한 장과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곡,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은 클래식 & 크로스오버 앨범 한장씩 총 2장을 만들었다.


그녀 역시 방송과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사역자이자 음악가로서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


앨범을 제작할 때마다 재정적으로 언제나 어려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놀랍도록 채워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면서 그 기쁨은 커져갔고, 믿음의 훈련을 받는 시간임에 감사함이 더해 갔다.


그들을 내게 동역자로 보내셨다는 것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죠이는 어느덧 크리스천 뮤지션의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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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에 죠이 사무실에서는 매주 성경 공부 모임 <Jesus First> 이 진행되고 있었다.

CBS FM부장 시절에 스타트 한 <Jesus First>는 가수와 매니저들이 함께하는 성경 공부 모임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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