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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가끔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연기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폭이나 사기꾼으로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 역을 해야 하는지 보기에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A  : 대중문화의 영향력과 파급효과는 크고 강합니다. 


더 많은 기독연예인과 K팝 그룹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절실합니다. 


문제는 연기자가 자신이 만든 작품을 마음대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극본을 쓴 사람, 작품을 만들고 감독하는 사람, 제작비를 책임진 제작사 그리고 소속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배역의 특성을 따라 연기자를 캐스팅합니다. 

연기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연기자가 원하는 배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배우를 선택합니다. 

연기자라면 누구나 주연이 되고 싶고 출연료도 많이 받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누가 단역이나 악역을 맡고 싶겠습니까. 


연기자는 배역에 따라 연기해야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독연예인들이 삼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기독연예인으로서의 평소 사생활이 건전하지 못하다면 부정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것은 연예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삶의 현장인 사회 공동체 속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향기를 발하고 빛과 소금이 돼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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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이 만든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국내에서 상영된일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의 예수 역을 맡은 배우는 제임스 카비젤이었습니다. 


그는 예수 역을 맡은 뒤 영화계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느냐입니다. 


예수 역을 맡았던 배우가 패륜과 부도덕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영화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의 실망지수가 높아질 것입니다. 


이럴 경우 연기와 삶은 같지 않다.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것은 어렵습니다. 

연기자뿐이겠습니까. 


우리는 삶과 신앙생활 속에서 악역을 맡지 않는 게 좋습니다. 

삶은 현실이며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로 악역을 맡고 있는 배우의 말이 떠오릅니다. 


“악역을 맡다보니 제가 악한으로 보이나 봐요. 저를 보면 수군거리는 사람도 있고, 욕하는 아줌마도 있어요. 저도 멜로드라마의 주인공 역을 해보고 싶어요.”


하물며 교회 생활과 신앙생활, 직장생활과 사회생활 속에서 악역을 맡거나 자청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바울의 권면으로 답을 마칩니다. 


“무엇에든지 참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받을 만하며 칭찬받을 만하며.”(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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