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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강단에 대한 교회법이나 신학적 규정 없어
 다만 경외하고 준비된 마음으로 올라가야

Q :  강대상에는 설교하는 목사님만 올라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표 기도자나 다른 순서 맡은 사람은 올라가면 안되는 원칙이라도 정해져 있는지요.


A  : 한국교회 강단구조는 교회마다 다릅니다. 기본 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경우는 성전구조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시대는 회막이 예배처소였습니다. 

그러나 광야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회막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항상 진 밖에 세우고 백성이 머무는 진과 멀리 떨어지게 했고 하나님의 구름기둥이 회막에 섰다(출 33:7∼9)고 했습니다. 

이것은 회막과 백성의 진을 구별하고 회막을 성별한 것입니다.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도 달랐습니다. 

공사기간은 7년이었고 공사에 동원된 인원은 18만3300명이었습니다. 
성전건축에도 특별한 규례가 적용되었습니다. 

최상의 재료(레바논 백향목, 정금, 감람나무)로 정성껏 조용하게 설계하고 식양대로 건축했습니다. 

성전 내외부 구조는 솔로몬 마음대로 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설계대로 시공했습니다.
성전 내부는 지성소와 성소로 나눠 시공했습니다. 

지성소는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속죄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지성소 입실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했고, 일반백성은 접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실 때 성소와 지성소를 가리고 있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신학자들은 이 사건을 대제사장의 지성소 제사를 통해 이뤄진 속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완성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십자가 사건 이후 지성소는 무의미해졌다는 것입니다.
현대교회의 강단은 구약의 지성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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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상을 하나로 둔 교회도 있고, 설교단과 사회단을 나눈 교회도 있습니다. 
목사님만 강단에 올라갈 수 있다는 교회법도, 신학적 근거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강단과 말씀이 선포되는 강단을 극장의 쇼 무대처럼 여기고 그 위상을 낮추는 것은 잘못입니다. 

강단은 아무나 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서면 안 됩니다.
설교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하면 안 됩니다. 

이유는 강단의 신성성과 중요성을 훼손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 역시 아무렇게나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설교자가 설교단에 오를 때 자신을 가다듬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르는 것처럼 기도자, 성경봉독자, 그리고 예배 인도자들도 경외하는 마음과 준비된 마음으로 강단에 올라가야 합니다. 

내 집 거실 마루방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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