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찬송가비화.jpg

▲ 작사자 뉴턴(왼쪽). 작곡자 하이든(오른쪽).

 

 

245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x Joseph Haydn) 작 현악 4중주 작품번호 62번 <황제(Kaiser)>이다. 1797년 2월 12일에 “신이시여! 프란츠 황제를 보호하소서(Gott! erhalte Franz den Kaiser)” 라는 곡으로 황제의 생일 기념으로 헌정되어 초연되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독일인인 히틀러(Adolf Hitler)는 아름답고 수려한 이 곡을 매우 좋아하여 나치당 파티 때마다 꼭 연주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 이유로 히틀러에게 핍박을 받은 유럽 여러 나라는 이 곡 연주를 꺼리기도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교회를 사랑하자 이 곡의 작곡 부분과 화성학적인 부분을 볼 때, 무척이나 완벽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야말로 하이든이 왜 천재적인 작곡가로 불리는지 잘 알 수 있다.


또 현악 4중주로 연주할 때 그 느낌이 가장 아름답다.


이 곡은 영국 국교회 목사이며 찬송시 작가였던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이 가사를 만들어서 1802년부터 찬송가로 불렸다.


뉴턴은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라는 시편 87편 3절 말씀을 근거로 작사했다.


뉴턴 목사는 우리가 잘 아는 찬송 ‘나 같은 죄인 살리신’도 작사하였다.


그 곡은 미국 전통 민요인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에 찬송시를 붙여서 만들었다.


또 뉴턴은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라고 주님께 고백한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이 가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주제로 했다.


영국에서는 이 곡이 1802년에 에드워드 밀러의 성가집 『Sacred Music』에 처음으로 실려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31년 『신정 찬송가』에 처음 실려서 애창곡이 되었다.


하이든, 의도치 않게 다른 나라 국가 작곡이 찬송이 ‘오스트리아 찬송(Austrian Hymn)’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는 이유는, 이 곡이 원래 오스트리아 국가(國歌)였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대목은 1990년부터 통일 독일연방국이 되면서 ‘시온성과 같은 교회’라는 찬송이 국가(國歌)가 되었다.


오스트리아는 그러한 이유로 독일에게 자국의 국가를 빼앗겼고, 지금은 ‘산의 나라, 강의 나라(Land der berge, Land am strome)’라는 새로운 곡을 오스트리아의 국가로 채택했다.


결국 오스트리아 사람인 하이든은, 모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국가를 작곡한 꼴이 되었다.


부연하자면, 일부에서는 이 곡에 관해 ‘남의 나라 국가를 찬송으로 부를 수 있는가’라는 의견이 있다.
또 최근에는 해외교민이 우리 민요 ‘아리랑’을 찬송으로 부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기성곡에 찬송시가 더해져 찬송이 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찬송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도 이탈리아 작곡가인 도니제티의 오페라 ‘루치아’에 삽입된 곡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찬송가만 해도 각국 민요가 20곡이 넘게 실려 있다.


이러한 창작이 이루어진 이유는, 뚜렷하고 강렬한 멜로디에 감동의 찬송시를 넣어 부르면 그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찬송시에 걸맞은 작곡을 하기가 어렵다 보니 기성곡 중 가장 어울리는 곡조에 맞추어 가사를 붙여 사용했다.


대한민국의 국가도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Auld Lang Hyne)’에 맞추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가사를 붙여 만들어졌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안익태 선생이 후에 국가(國歌)를 작곡하여 오늘까지 부르고 있다.


주가 친히 세우신 시온성과 같은 교회, 반석 위에 세우신 교회, 우리가 지금 섬기는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칠 때, 이 찬송을 부르면 우리에겐 형용할 수 없는 큰 힘이 넘친다.

특집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