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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호

오늘의 요절 (잠언 27:22)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겨지지 아니하느니라
평소 건실하기로 정평이 난 탁 장로는 대기업의 이사로 근무해 왔다. 

얼마 전 퇴직한 뒤 단 며칠의 휴식도 없이 인생 2모작을 시작했다. 

재직 시절 거래처였던 실장갑 공장에서 물건들을 떼다가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팔기로 했다. 

그래서 장갑 실은 트럭을 몰고 다니는 탁 장로에게 붙은 별명이 있으니 ‘장갑차 운전병’이었다.
강추위 속에서도 장갑차를 몰고 다니며 도소매를 하는 그의 모습은 뭇 사람들에게 거룩하게까지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께서 탁 장로가 장갑차 앞에 서서 실장갑 행상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탁 장로가 실장갑을 오른손에만 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목사님: 아니, 장로님! 이렇게 추운 날 어째서 장갑을 오른손에만 끼고 계십니까?

탁 장로: 왼쪽 장갑을 분실했습니다.

목사님: 그래도 장갑투성이인데 왼쪽마저 끼세요.

탁 장로: 그건 낭비죠. 괜찮습니다. 

정말 손 시리지 않습니다.

목사님:(농담 삼아) 거 왼손이 불평 많겠어요. 

오른손만 장갑을 끼어 주었다고 말입니다.

탁 장로: 마육삼 작전이라서 왼손은 불평할 리 없습니다.

목사님: 마육삼 작전이요?

탁 장로: 마태복음 6장 3절 말씀대로 하고 있거든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작전입니다.

목사님: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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