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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병언씨 일가의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유병언 구원파)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병언 구원파는 교주 유씨 일가는 물론 관련 기업과 단체들의 불법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엄중한 처벌과 규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종교를 빌미로 사익을 추구해온 사이비 이단집단의 행태에 대한 사회적 지탄 여론도 높다. 

따라서 이들은 조직의 붕괴와 해체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부단속을 통해 신도들의 이탈을 막고 핵심 이권이 걸려있는 사업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유병언 구원파는 1987년 오대양 사건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은 후에도 재기에 성공했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최대한 신분을 숨기고 포교도 주로 물밑에서 진행했다. 

기업체 이름도 바꾸고 유씨 일가를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았다. 

실제 구원파는 한국녹색회, 온나라유통, 세모, 다정한친구들, 청해진, 아해, 한국제약, 노른자, 한평신협 등 여러 기관과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교계 활동은 여름수양회 및 포교를 위한 전도 집회 정도만 열어왔다.

유병언 구원파는 대외적으로 전국에200개 교회, 20만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는 크게 부풀린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은 “이단들은 교세를 10∼20배 부풀려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신도 수는 1만 명 내외로 추정된다”며 “구원파는 세간의 관심과 비난여론을 의식해 세월호 참사와 무관함을 알리는 시위를 하면서 당분간 전도집회 등 포교활동을 멈추는 대신 신도들의 이탈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원파는 서울 등지에서 매주 열던 전도 집회를 지난달 20일부터 잠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일가 계열사인 다판다 전국 지점·대리점주와 판매원들은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의 수사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구원파 내부에서도 분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복음침례회 공식 홈페이지(ebcworld.org) 게시판에는 “교회에서 사업을 한 것은 잘못한 일이다” “세월호 침몰의 주요 원인은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이며 이는 당초 모임(구원파)에서 사업의 취지로 내세웠던 복음전도 및 교제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는 신도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K씨는 “우리 교회가 구설수에 오른 것을 보면 (우리에게) 잘못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어쩌다 이런 모습이 됐는지 너무나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글을 남겼다. 

다른 신도는 “비록 우리교회 성도가 사업체를 운영하고, 교인들이 사원으로 있기는 하지만 교회와 사업은 별개”라며 “우리가 분열하면 자멸한다. 역량을 모으는 데 집중하자”는 등의 반박 글을 올렸다.

탁 소장은 “현재 구원파가 위기에 처한 듯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 관심이 줄면 산하 기업이나 단체의 명칭을 바꿔 재기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검찰은 구원파처럼 이단으로 비판 받는 종교가 어떻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와 정·재계 등과 유착관계가 없는지 여부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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