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푸르름을 지탱할 힘이 없어 
누런색으로, 
붉은색으로, 
갈색으로 변한 잎사귀들. 
자기 때가 다하면 내려놓을 줄 아는 
무한한 겸손을 가르치고 
감사마저 깨우치는 계절입니다. 

나는 늘 푸르르다 할 수 없는 
언제 스러질지 모르는 인생 
제자 삼으라, 
세월을 아끼라, 
죽도록 충성하라… 
주인의 애절한 부탁이 
귓전을 때리는 가을입니다.


/김영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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