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미신마케팅 성행

“수리수리마수리 행운을 드립니다” ...발길
마다 행운 마케팅 기승...미신문화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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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제주 유리의성에서 행운의 동전던지기를 하고 있다.

 

“이곳은 팔도 정기를 담은 팔석담(八石潭)입니다. 행운의 동전을 던지며 간절한 소망을 빌어 보세요.”
서울시가 시민휴식공간인 청계천 아래에 설치한 소망석의 안내표지판 글귀다.
팔석담을 찾은 관광객들은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진다.
폭 36㎝, 길이 76㎝ 크기로 물에 잠겨 있는 소망석은 한글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 표지판을 세웠고 야간을 위해 LED 조명도 설치했다.
청계천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관광객이나 시민이 소원을 빌면서 소망석 위를 겨냥해 동전을 던지도록 함으로써 재미와 의미를 더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행운이 온다는 특별한 유래나 종교적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행운 마케팅’이 늘고 있다.
물론 재미삼아 그냥 동전을 던진다고 하지만 결국 은연 중에 미신(迷信)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게 일선 목회자들의 지적이다.
행운의 동전던지기는 관광 상품화해 제주 한경면 저지리 ‘유리의 성’과 서울 광장동 아차산 생태공원 습지원 분수 등 전국 곳곳에 설치돼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행운 마케팅’은 수험생이나 연인을 대상으로도 전개된다.
다양한 모양의 행운 인형이나 사랑의 부적이 시중에 나와 있다.
또 1년간 정성껏 가꾼 사과와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의 동질성을 이용해 상품을 기획한 ‘합격 사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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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거리에서 다양한 모양의 인형으로 만든 행운의 부적이 팔리고 있다.


아울러 합격 찹쌀떡, 합격 엿 등 ‘수능특수’를 노리는 상술도 화려한 상품으로 포장돼 있다.
몇 해 전부터는 빨간 내복 열풍도 빨간 속옷까지 이어지며 번지고 있다.
빨간 속옷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것.
속옷 매장 관계자도 “남성들이 빨간 속옷을 입으면 사업이나 재운이 불같이 일어난다며 빨간 속옷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로 한 ‘행운의 편지’도 심각하다. 최근 등장한 ‘행운의 편지’는 특별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호주복권 당첨기회를 내걸어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우편물에는 ‘전 세계에서 최상의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아 선택했다’ ‘상금이 지급될 때까지 전 과정을 우선 처리해 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1만원 또는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적어 보낼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국제신학연구원 김한경 목회연구소장은 “대수롭지 않게 미신 행위를 하다 신앙이 무너져 결국 교회를 떠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재미로 한다고 하지만 결국 미신조장이 되므로 크리스천들은 사회에 만연된 미신행위에 결코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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