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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주정인 목사
<프리몬트 제일 장로교회>

 

지난호에 이어

 

<지난주에 이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우리의 영혼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있다. 
그 공백은 참으로 크기에 영원하신 하나님만으로 채울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찾고, 또 찾아야 한다.
그분으로 내 마음에 채워야 한다. 천국의 주인인 하나님이 내 안에 채워질 때 천국과 같은 참만족이 있다.
바로 하나님을 내 안에 채우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의 의미이다.
샌프란시스코 에 토미니칸 성당에  연로한 성자 신부님을 만나 뵌 적이 있다.  그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 “갈길은 먼데 시간은 너무 짧다.”  곧 우리가 가치있는 삶을 위해 곧 영혼을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짧다라는 것이다.
또 토마스 아 캠프스의 말이 내 마음에 되살아 난다.  “힘이 있을 때 영적 훈련을 쌓아야 한다.
노쇠하면 영적 진전이 없다. “  우리는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우리 영혼의 공간에 하나님으로 채우자.
세월과 함께 우리의 모든 것이 꽃이 시듬과 같이 순식간에 지나 간다. 
우리는  누구나 청춘의 때를 선호하며, 그 젊음을 오래 간직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소원일 뿐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전도자 솔로몬은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때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라고 간곡히 권면을 한다.(전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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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의 곤고한 그날이 되면 실제 해와 달과 별들이 빛을 잃어 어두워 지는 것 같이 우리의 기쁨이 쇠퇴해진다.(전12:2)  그때가 되면 숨이 가빠 평지를 제대로 걷지 못하기에  높은 곳을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 할 것이다. (전12:5) 그때가 되면 살구나무 꽃이 희게  피는 것 같이 머리칼이 백발이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 메뚜기 같이 작은 것이라도 짐이 될 날이 오고, 은줄이 풀리듯, 금그릇이 깨어지듯이 육신을 유지할  힘이 없어  더 이상 자신의 영혼을 돌볼 수 없는 때가 온다.(전12:6) 그러므로 만사가 때가 있듯이 영혼을 위해 일할 수 없는 어두운밤이 오기전에,  건강이 있을 때, 시간이 있을 때, 여건이 마련되어 있을 때 귀한 시간을 허비하지말고 힘쓰며 최선을 다해 최상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 간절하다.
   조카가 UC Berkeley를 내가 학교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할 때가 엊그제 같은 데  갓 오십을 넘긴 인생을 접고 천국으로 갔으니 만감이 교차 된다.
이곳에 순서대로 온 우리가 돌아 갈 때는 순서가 없다.  언제든 주님이 부르시면 이땅을 떠나야 한다. 
   사도 바울은 임종을 두고 그의 삶을 뒤돌아 보며 이렇게 외쳤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켜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위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딤후4:7,8) 얼마나 당당한 외침인가! 우리도 이런 고백을 남기며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살아가야 되겠다
  병이 들어 아픈 조카를 자주 찾아가 만났다.
성경 말씀을 알고 싶어 하는 그와 시간을 정해서 성경공부도 하였다.
하루는 내 앞에서 눈물을 감추면서 “삼촌, 내가 한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주체못 할 정도로  많이 나와서  하나님께 내 눈물을 멈추어 달라고 기도했어.”  라고 말했다.
은혜를 받아 회개를 한 것이었다. 그후 그는 하나씩 세상적인 삶을 정리해 나가고 하나님에게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나와 만날 때 자주 회개를 했다. 그가 임종할 때 한 말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는 고백이었다.(마16:16)  그의 임종의 모습은  환자의 죽음과 같지 않게 아름다운 미소를 띄고 숨을 거두었다.
삼촌으로서 그에 대한 아쉬움은 좀 더 빨리, 더 깊이, 더 많이 하나님을 사랑했었으면, 더 성화가 되어 순결한 신부로 단장되어 주님 앞에 섰으며,  그리고  하나님께서  많은 재능을  주셨는데 복음을 위해서 더 많이 쓰임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 있다. 
   나도 이제 환갑, 진갑을 지냈으니 멀지 않아 조카처럼 이 장막 생활을 떠나 본향으로 가겠지? 나의 곤고할 날이 이르기 전에 무엇을 우선을 삼고 살아야 할까? 어떻게 내 인생의 막을 내릴까?  오늘 밤 조용히  곰곰히 이것을  좀 더 생각을 깊이 해 보아야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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