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 드 디오스(Aqua De Dios)에서 생긴 일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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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주정인 목사
<프리몬트 제일 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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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그의 모습에서 내면에 깊은 아름다움들이 풍성히 베여 나온다. “성령의 열매들이 잘 익은 성녀”라고 표현하고 싶었다. 잘 익히 아는 성경 말씀 “고난이 네게 유익하다”(시119:71)는 이 말씀이 내 앞에 참 증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얼마나 귀하게 보이는지, “나도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에 맛 들여 저렇게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또 다른 소원이 생겼다.
    여기 그가 쓴 시 한편을 의역해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잠을  잃어버린  슬픔
 음침스러운 어둠으로 추운 그 밤에
딱딱한 침대에 누워 볼 수 없는 소리를 듣는다.
 
휘파람을 불며 골마루를 휩쓰는 바람 소리.
시계가 째깍거리며 들려 주는 시간의 소리
밤을 새우며 처량히 우는 새의 울음 소리.
 
어둠만 볼 수 있는 눈이 서러워서
잠 못 이루는 밤에 나는 울고 있다.
 
빛이 들어 올 수 없는 눈에 고인 눈물은
태양 빛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아픔.
내 몸과 심장이 떨며 어린 시절을 그린다.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을 향하여
나의 걸음마다 담겨진 고통의 십자가를 붙든다.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할 길은 멀고
시간은 너무 천천히 흘러 목마름에 타는 갈증
그래도 그 멈이 내게는 가깝게, 아주 가깝게
 나를 기다리는 당신을 사모케 한다.

    한 선교사님의 딸이 미국에 와서 식품점에서 많은 과일과 물건들의 풍족함을 보고 많은 사람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만 펑펑 울고만 말았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미국에 살면서 너무나 풍족하다. 부족함이 없다. 온갖 문화의 혜택을 최상으로 누리고 산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온갖 불평을 토해낸다.
삶의 고달픔이 무엇인지 모르고 입에선 이민의 삶이 ‘피곤하다’는 말이 붙어있다. 삶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모르고 전혀 만족을 못하고 산다.
각 가지 많은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더 좋은 것을 찾는 불감에 젖어 산다.
  누가 무감각한 한센병자일까? 세상을 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바로 느끼지 못하고, 올바르게 살아가지 못하고,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내가 바로 그 환자인 것을 이 여행에서 알았다.
   작년에 인디오촌을 방문했을 때 족장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이 마을이 세워진 이후 처음으로 외지 사람이 방문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생각하여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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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당한 인디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아큐아 드 디오스 사람들의 아픔은 병으로 겪는 아픔이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과 소외됨, 격리, 냉대 등의 차가움이 그들의 아픔이었다.
다 같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단지 한센병에 걸렸다 하여 이중의 고통을 치루어야만 하는지?
   이 짧은 선교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고, 프로그램을 위해서 수고를 했지만 그 비용과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고 너무나 보람되고 기뻤다.
이러한 보람 때문에 지금까지 모든 것을 마다하고 10차례에 이곳을 방문하였다.
이번에 동참한 아이들도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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