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 강남교회


새벽-01.jpg


“땡땡땡”
마을의 하루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매일 새벽 4시 30분이 되면 강화도 사기리 마을에는 종소리가 울린다. 새벽예배를 알리는 종소리다. 하지만 이 마을의 사는 신도들에게는 종소리는 하나님의 음성과도 같은 소리다.

피곤하고 힘들어도 나의 사명
새벽마다 마을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강남례 권사(77세, 강화도 사기리 강남교회)는 36년 째 하루도 빠짐없이 종을 치고 있다.
종 치는 게 곧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고백하는 강 권사는 매서운 추위가 와도, 몸이 힘들고 피곤해도 교회로 나와 종을 친다. “때로는 피곤하고 고단하지만 종을 치고나면 기쁘고 즐거워진다”며 강 권사는 종 치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종소리가 울리면 마을의 신도들은 하나 둘 씩 새벽예배로 향한다. 마을에는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층 16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이 곳이 삶의 터전이자, 농사라는 생업의 장소. 날마다 반복되는 노동의 수고가 고단하지만 주님이 주신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다.

삶의 일부, 새벽 기도
그래서 일까. 주민들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예배는 소명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자, 삶의 일부다. 비가와도 눈이와도 아무리 추워도 날씨의 변덕은 신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윤애연 권사는(강화도 강남교회)는 “하나님이 힘주시니까 살 수 있고, 피곤해도 이기고 나가죠”라고 말했다. 이순정 권사(강화도 강남교회)는 “예배를 통해 매일 하나님 살아계심을 맛보고 살아가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교인들의 이 같은 간절함으로 교인 수 100명이 안 되는 강남교회는 100년 넘게 주일에도 매일 4시 50분이 되면 새벽예배를 진행한다.
기세영 목사(강화도 강남교회)는 “기도를 통해 힘을 얻는 이들에게는 새벽예배가 원동력이다“며 교회가 100년 넘게 새벽예배를 이어오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새벽 종소리와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이들에게서 농사가 삶이고, 삶이 곧 신앙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집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