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해 동안 교계에서는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CBS는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 코너를 마련했다.


① 한기총, 올 한해 한국교회의 수치로 전락

한기총 사태, 금권선거-직무정지-정관개악 등 끝없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는 연말 결산 기획,
한기총의 사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 해 12월 대표회장에 선출된 길자연 목사는 올해 1월 정기총회에서 정식 인준을 받지 못하자 지지측만의 비상총회에서 대표회장 인준을 받았다.
뼈를 깎는 자성을 해도 시원찮을 한기총이 오히려 권력 다툼에 놀아나는 사이 한국교회의 위상은 더 추락했고 세인의 비난 속에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② 대형교회 내부 갈등 표출 많아

2011년은 교회 내 갈등이 유난히 많았다. 올해 첫 주일에 벌어진 소망교회 부목사들의 담임목사 폭행이 그 대표적 사건이다.
소망교회 부목사 2명이 김지철 담임목사를 폭행한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최근 부목사 2명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씩을 명령했다.
2012년은 ‘형제의 눈속에서 티를 찾기 보다 내 눈에 있는 들보를 깨닫는’, 그래서 보다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③ 여의도순복음교회 리더십 교체...진통 겪기도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1년 한해 동안 실질적인 리더십 교체를 진행하면서 그로 인한 진통도 겪어야 했다.
올해 초 여의도순복음교회 주변에서는 이영훈 담임목사를 음해하려는 이들의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강력 대응에 나서면서 음해 시도는 힘을 잃었다.
이어 지난 5월 조용기 원로목사가 교회 재산 등을 관리하는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영훈 담임목사 리더십을 중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교회 안팎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12년에는 남아있는 내부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많은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④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소천

복음주의권의 대표적 목회자로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온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가 지난 8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수차례의 간암 수술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겼던 하 목사는 뇌출혈로 쓰러져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6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온누리교회는 청빙절차를 통해 부목사였던 이재훈 목사를 새로운 담임목사로 결정했다.


⑤ 교계, 일본 지진피해 돕기 적극 나서

지난 3월 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 자연재해가 휩쓸고 간 현장은 참혹함 그 자체였다. 재난 당한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한국교회와 기독 구호단체가 팔을 걷어 부쳤다.
일본 돕기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오히려 배상을 받아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신학대학생, 각 교단과 교계 연합기관까지 동참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2011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순간순간 한일관계는 냉각됐지만, 한국교회는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⑥ 자원봉사단체 '만남' 신천지로 드러나

한국교회는 올 한해도 이단 신천지의 공격적인 포교활동으로 큰 고통을 당했다.
특히,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단체로만 알려졌던 자원봉사단체 만남이 신천지로 드러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만남 주최의 8.15 행사에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명예회장 자격으로 나타나 행사 진행사항을 손수 챙기는 모습이 CBS카메라에 포착됐다.
신천지가 갖가지 전략을 동원해 기성 교인들과 국기기관까지 우롱하고 나서자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⑦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출범

2013년 WCC 총회 준비 본격 가동…서울 북한 행사 분산도 추진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가 2년 남짓 남았다. 올 한 해는 WCC 주제가 정해지고 한국측 준비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WCC 총회 준비의 초석을 다지는 해였다.
2013년 WCC 총회를 2년 정도 남겨두고 한국교회는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한국교회는 지난 2009년 9월 WCC 총회를 유치했지만 2년 넘게 교단간의 이해 관계가 얽혀 준비위원회를 꾸리지 못했다.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4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⑧ 기독교계 자성 속 사회참여 계속 돼

4년간 진행한 '서해안 살리기 프로젝트' 마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계가 충남 태안 기름유출 이후 4년 동안 1만 개 교회 80만 명이 동참한 ‘서해안 살리기’ 봉사활동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지난 5일 이를 기념하는 전시관을 열고, 한국교회 환경선언문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이밖에도 교회개혁실천연대, 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들 등은 희망버스로 현장을 찾아다니며, 한진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위로했다.
2011년 한국교회는 그 어느 해보다 자성과 개혁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교계의 지속적인 사회참여로 신뢰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한 한 해 였다.


⑨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법정구속

교회 돈 32억 횡령 혐의로 재판 받다 지난 2일 구속돼

지난해 말 교회돈 32억 횡령혐의로 기소돼 올해 재판을 받아온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결국 법정 구속됐다.
그러는 동안 교인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는 재정문제를 제기했던 장로들을 제명 출교시켰고, 이들은 1년여 동안 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며 정목사측과 법정공방을 벌여야 했다.
이번 목회자 법정구속이란 초유의 사태는 한국교회에 몇 가지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교회재정은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특히, 교회를 설립한 담임목사가 교회 돈을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온 교계의 일부 관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교회 스스로 잘못을 고쳐가는 자정능력을 회복해야한다는 것이다.제자교회 성도들은 노회와 총회에 담임목사 제정유용 문제를 처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사회법정으로 간 것이기 때문이다.


⑩ 기독교은행 강보영 목사 사기혐의로 구속

올 상반기 기독교은행 설립 추진이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된 가운데 결국 한국교회를 상대로 한 사기행각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목사가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해 11월 1일 장충체육관.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사회복지뱅크 설립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강보영 목사 등 이날 행사 주최측은 은행을 설립해 미자립 교회에 개척자금을 지원하고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와 서민들에게 싼 이자로 대출해 주겠다고 밝혔다.
더구나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나선 강 목사는 소속 교단도 불투명하고 담임하는 교회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목사는 결국 목회자와 교인 등 수백명으로부터 23억 8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 8월 구속됐다.
이번 사기 구속 사건과 관련해 교계에서는 선교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강 목사 구속 사건은 한국교회 주변에 대한 관리 감독과 감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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